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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 하버드 법대, 젊은 법조인이 그린 법정 실화
알렉산드리아 마르자노 레즈네비치 지음, 권가비 옮김 / 책세상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죽은 이는 말이 없지만 과거는 반드시 몸에 흔적을
남긴다"
재판의 그 순간 당신은 무엇을 봅니까. 사법체계안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죄를 지으면 법으로 의해
판결받는다. 하지만 법이라는게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고쳐왔고 앞으로도 고쳐질 것이다. 특히 법이라는게 항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많기 때문에 항상 모든 사람들이 경악하고 안타깝게 생각할만한 범죄가 발생한 후에 새로 개정된 법이 생긴다. 사실 나는 법조계랑은 너무나도
동떨어진 사람이기에 자세한 사법의 현실이라든지 재판에 참여하는 판사, 변호사, 검사, 그밖에등등의 사정은 잘 모른다.
<나는 기억하지 못합니다>는 하버드 법대 젊은 법조인이 냉철하게 분석하고 조사한 내용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 법정 실화로서 때로는 이성을 유지할 수 없을 지라도 감정적으로 대상을 바라보기 보단 차분하고 열정적으로 자신의
기억과 눈앞에 놓인 자료들을 검토하고 정리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트루먼 커포티의 <인 콜드 브러드>가 생각났다. 저자의 회고록과
범죄 실화가 담겨있는 이 책은 시간의 흐름 속에 자취를 감춰버리려했던 사건들을 기억하자는 저자의 진정성이 담겨있는 리얼 크라임이다. 저자가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쓴 작품이니만큼 저자의 성실하고 치열하게 그리고 솔직했던 한 명의 법조인으로써 쓴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완결된
이야기이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법정 실화이자 법죄 실화로서 과거에 실제 일어난 일에 대한 기록이자 과거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알 수 있을지 또한
무엇을 알아야하는지, 살인 강간등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책이자 그 사건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이들에 대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끔찍하고 안타까웠던 사건들이 앞으로 더는 안 일어나길 바라고 과거를 현재를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이해해 나갈지 알게해주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자료정리들이 굉장히 명료하고 속도감있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어 많은 사건과 그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이었지만 대체적으로 가독성이 좋았다. 이 책에 쓰인 내용들의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했지만 과거의
기록을 좀 더 사실감있게 표현하기위해 사실상 약간의 허구를 보탰지만 이에 대한 내용은 명확히 밝히고 있으니 이에 대해 참고하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생생하고 의미있게 다가왔던 법정실화, 범죄실화를 다룬 책이기에 범에 관련된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분들뿐만아니라 다양한 범죄사건들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삶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을 알려주는 <나는 기억하지 못합니다>를 추천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