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독신 아니에요, 지금은 강아지랑 살고 있어요 - 견생전반전 하나와 인생후반전 도도 씨의 괜찮은 일상
도도 시즈코 지음, 김수현 옮김 / 빌리버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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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독신 아니에요, 지금은 강아지랑 살고 있어요.>



30년후 나는 어떻게 나이가 들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당신은 인생의 후반전에 다다를때 어떻게 살아갈 것 같은지 상상해본적이 있는가. 아직 나는 그런 고민을 진지하게 해본 적이 없다. 내가 노인이 되었을때는 인간의 평균수명이 더 길어진다고 이야기하니 아직은 먼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만약 나이가 든다면 반려동물은 꼭 키우고 싶다. 그 중에서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 아직까지 애완동물을 키워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로망이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면 동물들과 산책하면서 운동도하고 기분도 좋을 것 같다. <저 독신 아니에요, 지금은 강아지랑 살고 있어요.>는 견생 전반전 하나와 인생 후반전 도도씨의 일상을 담고 있는 책으로 나오키상 수상 작가 도도 시즈코가 이야기하는 행복의 형태는 무엇인지 그녀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 도도 시즈코씨는 61세로 15년을 같이 살았던 강아지가 죽고 난 뒤 같이 살게된 한 살된 강아지 하나와 살고 있다. 이 책은 점점 나이가 들면서 느꼈던 저자의 일상적인 경험들이 담긴 에세이다. 이 책에는 그동안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있는 저자답게 평소 그녀가 읽고 즐겼던 에세이나 평전 소설에 대한 느낀점들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재독하는 일들이 많아졌다는 그녀의 삶을 보고 나도 그동안 한번씩 읽고 책장에 꽂아두었던 책들은 언제쯤이나 재독할 수 있을까하는 심심한 걱정을 하게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이듦'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든다는 것을 싫어가고 조금이라도 동안으로 보이기 위해 운동하고 노력하는데 물론 젊게 살아가려는 이런 자세들도 좋지만 때로는 '나이듦' 그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이 책의 저자의 삶을 보며 생각하게 되었다.



그저 아버지와 어머니의 예순한 살은 어땠나, 주변 어른들은 어떤 말과 행동을 보였나 하고 기억을 돌이켜보면, 아무래도 나의 부모님은 지금의 나보다는 훨씬 더 에너지 넘치고, 관심이 외부를 향해 있었던 것 같다. 인생 그 자체를 즐기려는 의자가 아주 왕성해서 지금의 나보다 몇 배는 생기 있는 예순 한 살을 살았던 것 같다, 고 생각한다.


선 채로 말라죽은 상태이릭라, 나의 경우는 욕구도 야심도 성적 매력도 언젠가부터 증발되어버린 나날. 그 무엇도 없는 평온으로, 일단 건강하게 있는 것을 특별히 겸손하게 포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감사하다고 여기고 있다. (p.166)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은 평온함이었다. 저자의 일상들을 읽으면서 행복의 형태란 삶의 순간들마다 달라지지만 그녀가 보여주는 행복의 형태는 소소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신이라 사랑하는 남편은 없지만 사랑하는 강아지 하루가 있고 하루와 함께하는 소소한 삶,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나는 행복들이 느껴져서 따뜻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노년의 삶, '나이듦'에 대한 생각도 하게되었다. 이전까지는 특별히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하나와 도도씨의 삶을 보면서 흘러가는 삶의 순간들을 사랑하는 존재와 함께하는 훈훈함을 느끼면서 그동안 "'나이듦'은 '노화'이다." 라는 사전이라면 첫번째 사전적의미에만 국한되어 생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61세 여성과 한 살 애견의 삶, 견생 전반전 하나와 인생 후반전 도도씨의 소소한 일상이지만 행복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확실한 행복의 순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듦에 대해 나이든 노년의 삶의 행복은 어떤 것일지 인간들의 인생 목표이자 최고선인 행복의 형태는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삶에는 정답이 없듯이 행복의 형태도 정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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