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성 - 그녀 양만춘
홍남권 지음 / 온하루출판사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안시성: 그녀 양만춘>


'고구려'하면 생각나는 인물을 말하라하면, 아마 주몽, 광개토대왕, 장수왕, 을지문덕, 연개소문, 양만춘 정도가 아닐까?그 중에서 양만춘은 안시성 성주로 당태종의 50만 대군을 무찌른 고구려의 전쟁영웅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몇몇 야사에는 양만춘을 그녀, 여성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아무리 야사라고는하지만 왜 양만춘이 여성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었을까?  <안시성>은 바로 안시성 성주, 양만춘이 여성으로 표현하여 역사를 재구성한 역사소설이다.


이 책은 홍남권의 역사 3부작시리즈 중 2번째 시리즈 안시성으로 1부 평강, 3부 계백과 함께 3부작으로 기획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안시성'이라는 영화를 봐서 그런지 양만춘이 여성이라고 가정하고 쓴 소설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고 신기했다. 영화 안시성에서는 양만춘을 남성으로 표현해 자신의 성주민들을 지키는 굳건한 성주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여인이지만 올곧은 모습과 강인한 모습을 모여주며 계백과의 약간의 러브스토리도 있는 여인이지만 성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영화와는 또다른 매력이라 신선했다.


이 책은 양만춘을 평강공주의 손녀이자 안시성의 하루성주라고 불리며 여자이지만 성주민들을 아끼고 성주로서의 카리스마를 지닌 여인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특히 하루성주라고 불리는데 하루. 한자로 쓸 때는 만춘이며 영원한 봄처럼 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계백이 17살때 처음 만춘과 만나게 되는데 첫 만남에 계백은 만춘에게 자신의 모친이 착용하던 곡옥귀걸이 유품을 만춘의 손에 쥐어주고 떠나게된다. 그리고 9년후 계백은 다시 만춘을 찾아가는데 당태종이 50만의 대군을 이끌고 요동을 정벌하고 백암성의 항복까지 받아내 안시성으로 진격하는 시점에 계백은 만춘과 다시 만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안시성의 운명과 하루성주와 계백은 운명은 어떻게 될까? 계속 궁금했다. 역사소설이니 역사를 따라갈까? 아니면 역사를 빗겨갈까? 이 책을 읽다보면 위대하고 강인한 남성장수라고 생각했던 양만춘을 여성이지만 지켜주고 싶지만 강인하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표현했다는게 어색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걱정과는 반대로 너무 잘 어울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양만춘이 여성이라는 설정이 재미있고 기대됬지만 읽다보니 여성이었지만 처절하게 성주민들을 지켰고 당태종에 맞서 당당하게 싸웠다. 이 책의 초반부를 읽고 사실 계백과의 썸이 있어서 로맨스소설인가했는데 중반부로 갈수록 당태종의 50만대군을 맞서 전투하는 장면들은 역사소설로서 읽는 맛이 있었다. 이 책의 마지막에 만춘에게 진 당태종의 당나라군이 후퇴하면서 부르는 노래가 기억에 남는다. "고구려요동의 그 어린 소녀는 비파를 잘 타고 춤도 잘 추었네 . 오늘 피리소리가 안시성 밖으로 나오니 우리 당나라삼군이 눈물이 비처럼 흐르네."  이 책에서 패전하고 돌아간 당태종이 모든 기록에서 양만춘이라는 이름을 지우라고 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마 양만춘이 여자였던 사실또한 지워지지않았을까하는 추측을 하게 만들었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상상의 미묘하게 줄다리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 야사를 끌어와 하나의 역사소설로 재구성한게 더 재미있고 추천하고 싶다.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리고 영화 안시성을 보신 분이라면 또 다른 양만춘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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