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와 함께한 1001번의 점심 식사
마이클 크로닌 지음, 강도은 옮김 / 열림원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크리슈나무르티와 함께한 1001번의 점심 식사>

일상 속에서 사랑하는 이들과의 식사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는 음식이 맛있느냐 맛없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먹는가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불편한 사람이랑 먹으면 그 음식은 언제나 맛없기 때문에 '무엇을 먹느냐'보다 '누구랑 먹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크리슈나무르티와 함께한 1001번의 점심식사>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 중 가장 중요한 '식'을 담당했던 요리사 마이클 크로닌이 쓴 책이로, 그는 달라이 라마가 '이 시대 가장 위대한 사상가'로 추앙한 크리슈나무르티의 요리사로 10여년 동안 그의 식사를 책임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삶과 의식의 변화와 깨달음을 담은 이 책은 크리슈나무르티의 철학과 사유를 일상적인 모습에서 담아내며 저자가 그와의 식사를 통해 얻은 내적 자유를 솔직하고 시적으로 담아낸다. 이 책의 등장하는 사상가 크리슈나무르티는 1986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인간 마음의 본성과 삶에 대한 명쾌하고도 혁신적인 메세지를 전하며 화려한 수식과 권위를 거부하며 마음의 구조와 흐름, 나아가 삶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그 해답을 찾아가는 성실한 탐구자이자 관찰자로 살았다.

 

 

 

 

이 책에서는 생선 크리슈나무르티의 점심식사 메뉴들과 그의 일화들이 소개되는데 위에는 데이비드 봄 물리학교수와 그의 아내 사랄이 방문했을때 먹었던 식사를 전채요리, 주요리, 디저트로 나누어 약간의 설명의 덧붙어 소개한다. 그가 먹는 요리에서는 육류를 찾아볼 수 없는데 자신의 만족과 이기심을 위해 함부로 다른 생명을 해치는 행위를 비판했기때문에 최소한의 채식을 택했던 그의 가치관때문이다.이처럼 인간뿐만아니라 모든 생물의 생명을 존중했던 그의 정신과 따스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치유와 위로의 점심 식사를 이 책을 통해 그 상황에 함께 있는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읽는 내내 힐링받았다. 크리슈나무르티 이야기들은 인간 조건을 꿰뚤어보는 직관의 목소리이자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권위를 사랑하는 시대에서 영적이거나 종교적인 권위를 드러내는 형식 체계를 배제한 배려와 존중의 목소리였다. 사실 크리슈나무르티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는데 그간 삶 속에서 느꼈던 물음표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 책이 담고 있어서 크리슈나무르티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싶어졌다. 삶이라는 오랜 여행으로 지쳐가는 이들을 위한 따스한 치킨스프같은 책이었다.

"사랑은 죽음처럼 생생하고 강합니다.

사랑은 상상,감상,낭만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당연히 권력, 지위, 특권과도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사랑은 바닷물만큼이나 고요하고

바다처럼 힘찬 것입니다.

사랑은 끝없이 흐르는 풍요로운 강물과 같으며,

시작도 끝도 없이 흐르는 물과 같습니다."  - 크리슈나무르티의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크리슈나무르티』

​진리는 사다리의 꼭대기에 있지 않습니다.

진리는 당신이 있는 곳에 있으며,

당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있고,

당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곳에 있습니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키스를 하고 껴안을 때나,

누군가를 착취하고 있는 순간에도

진리가 있습니다.

삶의 무수한 순환의 끝에서 진리를 볼 게 아니라

삶의 모든 것들에 존재하는 진리를 보아야만 합니다." - 크리슈나무르티의 『크리슈나무르티 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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