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 - 일본 근현대 정신의 뿌리, 요시다 쇼인과 쇼카손주쿠의 학생들
김세진 지음 / 호밀밭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 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은 지리상으로는 옆나라이고 같은 바다를 공유하고있으며 역사상으로는 한국에 뼈아픈 상처를 남긴 나라이다. 한국역사에서 많은 상처를 남긴 일본은 우리에게 역사관련 문제에선 항상 민감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게된다. 아직까지도 위안부문제나 독도영유권분쟁등 많은 역사적 문제들이 존재하기때문에 일본은 여전히 가깝고도 먼나라로 많은 이들에게 인식된다. 하지만 외교, 경제, 안보등에서 많은 문제들이 남아있는데도 우리는 일본을 잘 알지못한다. 아니 일본의 역사는 잘 알지못한다. 일본의 음식, 문화, 축제등은 알면서도 우리는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과의 가장 민감한 역사문제는 외면하고 다루기를 꺼려한다.


그래서 일본의 역사는 아마 많은 이들이 메이지유신, 도요토미히데요시, 이토 히로부미 등 정도를 알고있을 것 같지만 정한론을 주장한 이토 히로부미의 스승인 요시다 쇼인은 잘 모를 것 같다. 사실 요시다 쇼인은 일본 역사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지만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중요한 사람이다. 요시다 쇼인이 처음 주장한 정한론이 이토 히로부미로 이어지게 된 것이고 현재 아베 신조 총리의 정신적 지주로 거의 일본 우익 역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는 요시다 쇼인의 짧지만 강렬한 생애를 살아온 그의 삶과 그가 성장했던 조슈번의 지리적 역사를 알 수 있고 일본의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친 요시다 쇼인이 운영했던 학교인 숀카손주쿠의 학생들과 수업방식, 교육특색등을 알 수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제대로 알 수 없었던 요시다 쇼인은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인으로서는 대단한 업적들을 세운 사람이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학문에 대한 조예도 깊었으며 학문을 대하는 태도는 진정성있고 열정적이었다. 특히 죽음을 각오하고 미국으로 공부를 하기위해 밀항하고자했던 건 그의 학문에 대한 열정을 알 수 있었던 일화였다. 이처럼 그의 학문적인 견해와 그의 삶을 통해서 그가 얼마나 자신의 나라 일본을 사랑했고 일본의 부국강병을 위해 노력했고 지금도 일본의 중요한 이데올로기로서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일본에서 '교육의 신'으로 불리는 요시다 쇼인은 교육가와 사상가로 생각되고 있어 그의 침략사상과 폭력성은 잘 논의되고 있지않다. 그래서 요시다 쇼인은 모든 이데올로기를 '일본을 위하는 것'으로 합리화되어 그의 사상과 일본의 침략주의에 의해 비극을 겪은 국가들은 솔직히 이러한 쇼인의 평가에 불편한 게 느껴진다.  사실 요시다 쇼인을 알기 전까지는 그저 일본의 침략사상은 서양 제국주의 국가들에 의해 받아들인 사상인줄 알았는데 요시다 쇼인의 정한론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되니 지금껏 제대로 보지 못했던 사실에 놀랐기도했고 그의 교육적 성과와 업적에 비해 그의 사상이 가져온 아픔들이 알려지지않았다는게 아쉬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요시다 쇼인이라는 인물의 생애와 그가 만든 일본의 교육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앞으로 남은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쇼인을 이해해야 그의 사상과 함께한 일본을 이해할 수 있다는걸 알게되었다. 앞으로 이끌어나갈 청소년들과 일본의 역사를 잘 알지못하는 한국인들에게 일본의 역사 속 이토 히로부미만큼이나 중요한 요시다 쇼인을 소개하는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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