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 그루
윤영수 지음 / 열림원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 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 그루

 

신화적 감성과 작가의 상상이 조화를 이뤄 전통적이면서 새롭고 이국적인 한국형 판타지 소설.

지상의 나무들은 땅 아래에서 자유로운 '나무 인간' 곧 수인(樹人)의 세계를 배경으로

작가 특유의 상상력넘치는 문체가 매력적이고 신비로운 소설이다.


한국형 환상소설의 대표작이라고하면 '금오신화'를 예로 들 수 있다.

그리고 '금오신화' 이래 한국형 본격 판타지의 현대적 부활을 고지하는 작품이라고 호평받는

[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 그루]는 한국일보문학상, 남촌문학상, 민해문학 수상들을 수상한 윤영수작가가 쓴 한국형 판타지소설이다.

내가 이 책을 처음접했을때부터 기대됬던 이유는 일단 금오신화의 뒤를 잇는

한국형 판타지 소설이라는 점도 있지만 720페이지에 달하는 책 두께때문이었다.


서사가 길기때문에 다양하고 풍성한 판타지 소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했는데

영웅적 수인의 일대기를 본 느낌이었다. 소설에서는 땅 아래의 수인들의 세계를 배경으로

수인들도 평범한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집안, 세대 간의 갈등, 파란만장한 개인사와 수인이 성장하면서

모험하고 투쟁하여 가문소설이나 군담소설등의 옛 소설의 특징을 가지면서도

이국적이여서 익숙하면서도 새롭고 신비했다.

수인 종적의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신화적 감성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 책은 친절하게도 소설의 가계도와 어른이족의 종류, 어른이들의 삶과 년도와 월, 일등에 대해서도 본 소설에 들어가기전에 자세하게 소개한다.

이를통해 이 책의 판타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탄탄한 구성이 돋보였다. 그리고 단풍동의 여덟 샘과 마을에

대해서도 지도를 제공했는데 옛 소설의 느낌이 주는 손으로 그린 지도라 익숙하면서 흥미로웠다.


이 책의 등장인물이 '나무 인간'이라는 점에서 식물적 존재로서의 인간으로 동물적 존재의 인간을 되돌아보게한다. 이 책은 수인을 통해서 인간들의 탐욕과 질투와 온갖 추악하고 더러운 모습들을 비판하면서도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갈때의 소중함과 인간의 추악함을 돌아보고 반성하게한다.

연토와 준호의 만남과 헤어짐, 땅 위의 세계와 땅 아래의 세계를 통해 우리, 인간의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한다. 한국의 전통적이고 신화적인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께서 '수인' , '나무인간'이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통해 익숙하면서도 이국적 정취를 가진 책이 될 것 같아 추천드리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