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물리학과 송년파티? [물리학자의 은밀한 밤 생활]

물리학자의 은밀한 밤 생활 - 한 젊은 과학자의 밤 생활에 숨겨진 아슬아슬 유쾌한 물리학 파티
라인하르트 렘포트 지음, 강영옥 옮김, 정성헌 감수 / 더숲 / 2018년 8월

: 물리학자의 은밀한 밤 생활

'물리학'이라는 건 손쉽게 다가가기는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도서로나마 먼저 물리학과 친해지고 싶어서 읽게 된 [물리학자의 은밀한 밤 생활]은 단순히 '물리학'이라는 단어에 끌려서 선택하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걱정반 설렘반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라인하르트 템포트는 '엉뚱하고 유쾌한 물리학 강연'으로 독일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복잡한 물리적 상관관계를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게 비유와 사례를 이용해 설명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사실 이런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들은 자칫하면 독자들이 저자의 말을 온전히 이해하지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제가 이런분야의 도서를 읽을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어려운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인데, 친절한 주석과 저자의 유쾌한 글은 내용을 이해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책은 물리학에 대한 그의 인생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습니다. 각 목차는 전체적인 컨셉이 유쾌한 파티를 지향하고 있어서 독특한 목차들이 인상깊었습니다. '흔들어 놓은 맥주 캔으로 하는 룰렛 게임', '흰색 칵테일은 만들 수 없다'등 독특하고 흥미로운 목차들때문에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독특하고 흥미로운 목차만큼이나 내용들도 재미있었는데, '맥주 태핑'에 대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데, 원리들이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로 느껴져서 신기하면서 놀랍기도했습니다. 그외에도 단시간에 맥주를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이라든지 건전지 충전량을 확인하는 방법이라든지 숟가락으로 코코아를 저을수록 컴에 부딪히는 숟가락 소리 음계가 높아지는 현상등을 이야기하는 것이 일상 속의 상황들에서도 물리학을 설명할 수 있구나 하고 생각되어 재미있고 신기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물리학은 어렵다라는 편견이 없어졌습니다.

생활 속에서 이렇게 쉽고 즐겁게 다룰 수 있는 일상과 밀접한 학문이라는 걸 다시 깨달았습니다. 물리학을 쉽게 설명하기위해 인위적으로 내용을 만들었다고 생각이 들기보다 그저 생활 속 한 부분을 끌어와 설명한 느낌이 있어서 좀 더 생동감있게 물리학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의 에피소드에 물리학이라는 양념을 첨가한 것 같아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문과생이었던 제가 물리학에 대해 왠지모를 거부감이나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중간에 삽화들을 실려있어서 이해하기 편해서 가독성또한 좋았습니다. 재미있고 가독성 좋은 과학도서로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