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사 챈스의 외출
저지 코진스키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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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사 챈스의 외출>



정원사라! 진정한 비즈니스맨을 표현하는 말로 이보다 더 완벽한 말이 있을까!

맨손의 노동으로 자갈밭을 열매 맺는 땅으로 바꾸는 사람!

척박한 땅에 이마에서 흐르는 땀으로

물을 주고, 자신의 가족과 지역사회에 가치 있는 장소를 창조하는 사람!

그래요, 촌시 기막힌 비유였소! (p.58)


 

고아로 어르신의 집에 들어와 정원을 가꾸면서

 글을 읽을 수도 바깥을 나갈 수도 없었던

챈스는 어르신이 돌아가게되면서 그의 인생이 송두리채 흔들리게됩니다.

그리고 정원사 챈스에게 벌어지는 일들은 우연의 일치라기에 너무

황당하고 웃음이 나올만큼 어의없습니다. 정원사 챈스는

어르신에 의해 장년이 될 때까지 정원과 tv가 세상을 마주하는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어르신의 죽음으로 지난세월 자신이 살았던 곳에서 쫓겨나게됩니다.

그렇게 쫓겨나 길을 걷던 중 EE의 차에 치이게 되고

치료를 위해 그녀의 집으로 가게됩니다.

EE가 챈스가 말한 "챈스 가드너"를 "촌시 가디너"라고 잘못알아듣게되면서

그리고 그녀의 남편이자 권력층인 랜드가

자신을 정원사라고 소개한 챈스를 오해하게되어

그는 평생을 살아온 정원사가 아닌 비즈니스맨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장면을 읽으면서 정말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데로 자기가 믿고싶은데로

들리는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권력층 랜드도 챈스가 고아소년으로 자라

글을 읽을 줄도 모르는 평생을 정원사로 살아온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챈스가 자신을 정원사라고 소개했는데도 그는 챈스의 값비싼 외향을 보고

그저 그가 말한 정원사가 비유적표현이라고 지레 짐작해서 생각해버렸습니다.

어설프면서도 빈틈없이 전개되는 풍자들이 너무 재미있으면서 여운이 남았습니다.

그렇게 챈스를 일약 거물급의 후계자와 대통령의 정책고문, 미디어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권력층과 미디어의 스타로 여겨지게 되는 모습은

허를 찌를 듯 익살스럽고 그럴듯하게 보여지기가 얼마나 쉬운지 보여줍니다.

 

풍자들은 촘촘할 수록 더 실상을 날카롭게 꼬집는데 이 책이 모든 사건들이

우연의 일치처럼 보이는데 허를 찌르며 모든 사건이 촘촘하게 연결된다.

길지않은 소설임에도 그 안의 한 시대의 실상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이 책에서 챈스를 마치 흰도화지, 백지같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가 살았던

지난 세월이 기록상으로 아무것도 남아있지않았고 챈스는 순수하게

그저 정원밖에 몰랐던 어린애와도 같은 모습을 볼때 그는

아무것도 모른채 대답했지만 듣는사람 입맛대로 챈스를 만들고

자신들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려하는 것이 정말 기가막힌 풍자의 장면이다.

권력층도 대중들도 단지 정원사일뿐인 챈스를 보고 희대의 영웅으로 추앙하는

매 풍자의 장면마다 똑똑하는 앨리트들도 얼마나 자신이 만든

허상만을 쫓고있는지날것의 형태로 보여준다.

본질을 보지못한채 허상만을 바라보는 이들을 볼때

웃음이 나오면서도 약간 허무하다는 기분이 든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사람들의 관점이나 선입견이

얼마나 무섭고 진실도 가리는 큰 힘을 가졌는지 알게해주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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