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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 사쿠라 마나 소설
사쿠라 마나 지음, 이정민 옮김 / 냉수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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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av 세계를 둘러싼 지극히 평범한 네 여자의 인생 이야기
" 나는 살아갈 거야. 지금 모든 것이 부서진다 해도."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대작이었던 '최저'의 원작 소설 <<최저>>를
읽게되었다.
처음에는 AV배우였던 작가가 AV세계를 그린 소설을 썼다는게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되었다.
일본은 한국에 비해 그 세계가 굉장히 넓고 알려져있지만
여전히 이런저런 시선을 받는게 현실인 것 같다.
이 책, <최저>에서는 이런 세계를 둘러싸고있는 아야노, 모모코, 미호,
아야코 이 4명의 여성들의 삶을 차례로 이야기한다.
각기 다른 네 여인이지만 그들이 가진 공통된 감정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느껴졌다.
인기 여배우로서 살던 아야노와 유곽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상경한 모모코,
답답한 일상에 이 세계로 넘어온 미호,
AV배우였던 엄마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아야코.
사실 그 중에서도 아야코의 이야기에서 왠지 모를 울컥함을 느꼈다.
AV 배우였던 엄마를 바라보던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느껴져서 안쓰러웠다.
"서로의 거짓말에 침묵하고 눈을 감고 그렇게 지냈단다"라는
아야코의 아빠의 말이 완전히 이해되지않았지만
불안은 결코 사라지지않는다라는 말처럼 그럼에도 나아갈 수 밖에없다는 걸 느끼게되는 대목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쓸쓸함과 고독이 느껴지는 각 4명의 여성들을 보면서
지극히 평범하지만 평범하지못했던
여인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혼란스러웠다.
아무래도 <최저>의 소재이기도 한 AV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저자이기때문에
이에 대한 감정선이 섬세하게 들어왔다.
저자는 이 직업을 "여러가지로 견딘다"라는 행위를 직접 맞닥뜨리는 것이라고
표현하였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직업을 그렇게 표현한 이유를 알것도 같았다.
혼란스럽지만 그럼에도 4명의 여성에 대해 섬세하게 그려내어
이 책의 감정선이 각 연작 단편 소설들과 잘 이어졌다.
익숙하지않은 소재라서 흥미있고 섬세하게 표현하여
av세계의 이면을 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