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오기 전에 - 죽음 앞에서 더 눈부셨던 한 예술가 이야기
사이먼 피츠모리스 지음, 정성민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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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이 오기 전에


루게릭 병이 나를 선택했듯이, 당신은 바로 당신이라는, 어떤 것이다.

무엇을 할지에 대해 결정은 당신이 해야한다.


내가 죽으면 이런 말은 하지 말기를

'사이먼은 영화를 사랑했다.'

이렇게 말해주기를

'사이먼은 자기 몸의 피만큼 사랑으로 가득했다'

그거면 된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나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죽음이라는 어두움이 오기 전

살아있음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책.



과연 죽음 앞에서 당당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가족들과 사랑하는 이들을 놔두고 떠나는 그 길이 떨리지않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그리고 [어둠이 오기 전에]의 사이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점점 죽어가는 병, 몸이 굳어 가는 죽음의 병에 걸린 영화감독, 사이먼 피츠모리스는 2008년, 루게릭병 진단과 함께 4년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2010년, 페기능이 망가지는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사이먼은 지금은 자신이 죽을 때가 아니라는 것을 명료하게 깨닫는다. 모든 의학적 견해에 맞서서, 그는 삶을 '계속 살아가기'를 선택한다. 거의 모든 운동신경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작업을 계속하고 아이들 곁에 함께하고 삶에 대한 긍정으로 가득한 힘들고 괴롭지만 아름답게 타오르는 열정을 지닌 회고록을 쓴다. 이 책의 주인공 사이먼 피츠모리스는 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 루게릭병에 걸려 쓴 영화 <내 이름은 에밀리>와 다큐멘터리 <어둠이 오기 전에>는 이 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사이먼은 2017년 10월 26일, 마흔세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이 책은 루게릭병이 걸린 그의 죽음 앞에서 더 눈부셨던 이야기이다.


맨 처음 그의 책을 접했을때는 예정된 죽음의 시한부 삶을 살면서 어떻게 아름답고 당당하게 살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에서 이 책을 읽게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해리포터의 스네이프교수, 故앨런 릭맨의 찬사를 보고 이 책을 읽고 싶었는데, 이 책을 점점 읽으면서 삶에 대한 감사함과 죽음을 앞둔 그의 용기와 삶에 대한 열정에 존경심을 느꼈다. 사이먼이 죽음으로 점점 다가가는 모습들은 안타깝고 슬프다 하지만 순수하게 그의 가족들과 아내를 사랑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어둠 속에서 더 빛나는 그의 삶의 모습들은 짧게 에세이 형식으로 쓰여있다.


그의 섬세하고 대담한 내면의 이야기를 전하는 내용들은 간결한 표현과 산문체로 쓰여져 그의 삶에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이 책에서 특히 아내 루스와의 사랑은 정말 아름답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열정또한 그가 죽음앞에서 더 아름다울 수 있었던 이유인것 같다. 아이게이즈 컴퓨터를 이용해 마지막까지 집필한 <어둠이 오기 전에>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가지고 있었던 그의 사랑과 예술에 대한 열정, 인간 정신의 강인함을 모두 담고 있으며, 그동안의 인간관계와 삶을 반성하게 하며 좀 더 그들을 사랑하고 아껴야함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함과 중요성에 대한 아름다운 회고록이었다. 마음을 울리는, 삶의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내는 이 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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