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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금융빅뱅 시나리오
서정의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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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금융빅뱅 시나리오]는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점에 대한 이해와 그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고민을 토대로 내용이 전개되며 우리나라의 금융빅뱅의 출발은 은행 정체성을 재정립하여 이루어져야 할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의 저자는 1991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이후 조사국 통화정책국 및 금육 안정국에서 근무하였고, 조사국에서 10여 년 근무하는 동안 금융시스템과 관련한 각종 현안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2000~04년에는 학술연수 및 사비유학을 통해 경제학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별기에 브뤼셀에 있는 EU대표부에 파견 근무하면서 경제분석 관련 업무를 담당하였다. 이 과정에서 많은 금융 기관 관계자들과 교유하면서 유럽의 금융시스템을 현장에서 직접 관찰하고 공부하였다. 그리고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통화정책국 정책연구부장, 조사국 수석부국장 등의 직책을 수행하여 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의 금융시스템의 문제점들을 이야기하면서 유럽주요국에 비해 한국의 예금, 대출 등 가계의 금융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만으로도 민간소비가 매년 명목 GDP의 1%내외 위축되는 국민 경제적 손해를 겪고 있음을 밝히며 우리나라의 성장 잠재력까지 훼손시키는 부작용도 나타날 것임을 예고한다.
총 3부로 구성된 [대한민국 금융 빅뱅 시나리오]는 우리나라의 금융의 한계와 문제점을 1부에서 설명하고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게된 원인을 2부에서 밝히며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에 대해서 3부에서 한국의 제도적 정책변화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마무리된다. 전체적으로 금융시스템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거나 금융기관들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었다. 금융에 대해 일반적인 지식전달의 목적으로 쓰인 책은 아니기때문에 이러한 지식을 공부하기위해 책을 읽으려고했다면 그다지 도움받기는 힘들것 같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금융의 한계와 문제점을 지적하며 내용이 전개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의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있고 이에대하여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면 이 책을 공감하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금융서적들보다는 어려움은 조금 덜했고, 많은 각주가 달려있어서 좀 복잡해보이기는했지만 우리나라 금융의 현주소를 짚고 생각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은행 정체성 재정립을 통해 도덕적 해이와 공적금융 비대화에 따른 비효율성 누적도 중장기적으로 최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또한 알게되었고 유럽의 금융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다만 빠르게 한반도의 정세가 변화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도 후에 통일국가가 되었을 때에 대한 해결방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되었다면 더 좋지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금융시스템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었던 기본서같은 책은 아니었지만 금융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측면에서 금융시스템의 한계를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