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참 쓸모 있는 인간 - 오늘도 살아가는 당신에게 『토지』가 건네는 말
김연숙 지음 / 천년의상상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토지'를 통해 배우는 인생사

나로서 존재하고, 나로서 살아가는 삶.



: 나, 참 쓸모 있는 인간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쉼 없이 걸어간 [토지]의

수많은 사람들과 사연은


내게 포근한 이불이었고,

든든한 울타리이기도 했다.

따끔거리는 가시방석이기도 했으며

시퍼렇게 날선 도끼였다.


그들의 말과 삶은 내게 새로움이었다.

그로부터 달라져가는 내가 뿌듯하기도 했지만

때로는 비겁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나와 함께

[토지]를 읽었던 사람들이

내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박경리작가의 [토지]는 나에게 필독서같은 헬독서였다. 자그마치 26년간 집필해온 20권 분량의 작품이며 나오는 인물만해도 600여명. 도저히 읽을 수없는 산같은 존재였다. 학생시절, 예습하면서 한번 박경리의 [토지]를 여름방학동안 읽겠다며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결국 다 읽지 못했다. 그리고 나에게는 그저 어느새 잊혀져갔는데, '토지'를 [나, 참 쓸모 있는 인간]을 통해서 다시 만났다. 경희대학교 후마니티스 칼리지 교수로 매 학기 50여 명의 학생들과 [토지]를 함께 읽으며 삶과 세상, 타인과 나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스스로의 별을 찾아나가는 경험을 했다.



이렇게 익숙하지만 제대로 완독하지못한 이들을 위한 [토지] 읽기 강의를 토대로 [나, 참 쓸모 있는 인간]을 출간하였다. 총 9챕터를 통해 전하는 [토지]는 인간, 계급, 가족, 돈, 사랑, 욕망, 부끄러움, 이유, 국가로 나눠서 [토지]에 담겨있는 가치를 되돌아 보았다. [토지]의 주인공은 '최서희'로 볼 수 있지만 중심인물인 최서희의 결혼또한 다루지않고 서후서술을 통해, 그저 그런일이 있었지하고 넘어가면서 사건 하나하나를 중요하게 전하는게 아니라 그 이후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다룹니다. 이를 보면서, 내가 너무 사건하나하나에 집착하며 살았던게 아닐까, 돌이켜보면 "그런일이 있었지"하고 넘어가게 되는데 그동안 너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게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은 개인부터 국가라는 틀까지 다루고 있는데, 그 당시의 사회가 복잡했던 시대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때문에 애국심과 공동체로의 집단정체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또한 현재에서도 빠르게 정세가변하는 시대속에서 우리가 공통의 인류로서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가치를 따르며 살아갈지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토지]란 그저 막대한 분량의 장편소설에 지나지않았는데, [나, 참 쓸모 있는 사람]을 읽으면서 [토지]에 담긴 의미와 가치들을 알 수 있었고 나아가 현재의 우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세상의 살아가는데, [토지]에서 나왔던 가치들이 적용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가야될지에 대해 깨달으며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토지를 알지만 잘은 모르는 분들께서 많이 [나, 참 쓸모 있는 사람]이 알려주는 [토지]가 건네는 말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토지에 대한 숨겨진 가치들과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전하는 위로가 따뜻하게 다가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