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뉴욕 스케치 (by. 장자크 상페 그림책)

뉴욕 스케치 ㅣ 장자크 상페의 그림 이야기
장자크 상페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7월

: 뉴욕 스케치 (by. 장자크 상페)

장자크 상페의 그림이야기 시리즈중 '뉴욕 스케치'는 파리스케치, 프랑스 스케치 다음으로 나왔으며 장자크 상페 특유의 그림들이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상페의 파리 스케치를 되게 감명깊게봐서 이번 뉴욕 스케치도 어떨지 굉장히 기대가 되었는데, 의외로 그림의 위주였던 파리 스케치와는 달리 글과 그림의 조화로운 이야기가 재미있었던 작품이었다. 뉴욕 스케치는 장폴 마르티노가 르네알렉시스 드 토크빌에게 전하는 편지의 내용을 그림들과 함께 재구성하였다. 뉴욕 스케치는 상페가 뉴요커에 연재했던 것을 책으로 묶은 것이며 프랑스인의 눈으로 본 뉴욕의 활동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을 알 수 있었다. 상페는 뭔가 부자연스러운 것을 보지만, 그것을 비판하기보다는 이해하려고 한다. 그리고 상페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마지막 내용에서 "뉴욕에선 모든 것이 자라고 번성해야만 한다네. 발전해야한다는 말일세. 가장 보잘것없는 것에서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여기선 누구든지 뭔가 <대단하고> <창조적인>일을 하려고 한다네"라는 말에서 왠지 나의 뉴욕에 고정관념들을 보는듯했고, 고독과 상처를 피하기 위해 학습된 태도라는 생각이들었다. 또한 이 책에서는 파리 스케치보다 좀 더 상페의 삽화가로서의 능력이 더 돋보였던 작품이었는데, 아무래도 이 책을 전체적으로 그림이 이끌지만 글도 편지의 내용을 부연설명하고 있어서 삽화의 느낌이 좀 강했다. 그리고 스케치들이 대체적으로 인물 행동 묘사에 절묘하게 잘 표현되었다. 상페의 스케치 그림에서는 인물들이 정말 많이 그려지는데, 각 인물을 보고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스케치만으로도 느낌있고 멋있어서 바쁜 뉴욕의 모습을 잘 보며주는 책이었다. 책의 내용은 조금 씁쓸했지만 그림들이 뉴욕의 모습을 특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