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평소에 미스터리소설에 관심이 많았기에 아키요시 리카코의 신작이 나왔을때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작가 아키요시 리카코는 [암흑여자]로 일본 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미스터리작가이다. [암흑여자]는 영화와 만화로 제작되었으며 그 밖에 [방과 후에 죽은 자는 돌아온다], [성모], [자살 예정일], [절대정의], [사일렌스], [지젤], [혼활중독]등이 그녀의 저서이다. 개인적으로 본 작품은 [암흑여자]뿐이지만 그 작품에 크게 매료되었기에 이번 작품이 너무 궁금했었다. 그녀만의 짜임새있고 지루하지않은 소설이 읽기전부터 기대되었다. 절대정의는 표지부터가 강력한 빨간 색체를 사용해 읽기전부터 손이 갔다. 특히 주요인물인 노리코를 표지로 설정해 절대정의를 숭배하는 그녀의 모습을 각인시켰다고 생각한다.




절대정의는 가즈키와 유미코, 리호,레이카, 그리고 절대정의를 숭배하는 노리코가 주요인물로 등장한다. 이들은 고등학교때 그룹으로 지내면서 친구로 지냈지만 노리코의 유별난 정의를 강요하는 태도에 각자 노리코가 점점 감당하지 못하고 그만 노리코를 죽여버리게 된다. 그런데 그녀를 죽인지 5년뒤 다카키 노리코라는 이름으로 편지가 오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들이 나와 같은 여성이기에 더 많이 공감되었다. 특히 여성으로서의 세세하고 개인적인 일들이 아무리 친구이지만 보장받지 못하였을때의 여성들의 기분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보면서 나 같아도 정말 노리코와 절대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을만큼 노리코의 정의에 대한 숭배는 확고했다.




그리고 그녀의 정의는 타인에게는 끔찍하기까지하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4명의 여성, 가즈키와 유미코,리호,레이카의 행동이 정의로는 분명히 잘못되었지만 이해되었다. 나도 읽는내내 노리코의 답답하한 정의에 대한 숭배에 질렸다. 그러면서 노리코가 싸이코패스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책읽는 내내 그녀의 정의로 포장된 끔찍함이 느껴졌다. 정의는 타인들과 우리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한다고 생각하고 정의에는 약간의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강렬하게 들었다. 철저하게 정의로운 면에서 노리코를 본다면 누가봐도 그녀는 옳다. 하지만 인간적인 면에서 그녀를 본다면 누구도 쉽게 그녀가 옳다고 고개를 끄덕일 수 없을 것이다. 노리코를 이 책에서 4명의 여성은 '정의의 사이보그', '정의의 몬스터', '정의의 누디스트', '정의의 야차'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나는 이 말들에 깊이 공감을 느꼈다. 희망이 없는 정의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정말 가감없이 보여주는 책이다. 정의라는 이름의 폭력이 이들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었을지 끔찍하게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노리코의 이러한 절대정의에 대한 숭배는 그녀의 딸, 리츠코에게도 똑같이 드러난다. 이것을 보면서 리츠코또한 자신의 엄마인 노리코의 정의의 숭배에 끔찍하게 싫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자신도 노리코와 똑같이 행동하면서 리츠코는 엄청난 쾌감을 느끼게 되는 장면에 소름이 끼쳤다. 사실 제일 이 부분에서 충격을 받았는데 정의에 대한 절대적인 숭배가 연속성을 가질때 그것은 정의가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깊은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 충격적으로 다가왔기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반복되면 반복될 수록 그 절대정의에서 주는 쾌락에 도취하는 모습이 정말 소름끼치게 싫었다. 그리고 악과 정의의 간격이 멀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했다.

 

 

 

이 책은 희망없는 정의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미스터리적인 요소보다  정의에 대한 회의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의에 대해 우리가 믿고 살아왔던 것이 흔들렸던 책이었습니다. 미스터리적인 요소와 절대정의에 대한 잔악성이 돋보이는 책이었습니다. 정의에 대한 잔악성에 깊이 공감하고 알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탄탄한 전개와 소재가 매력적인 책이라서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분들뿐만아니라 철학적으로도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었습니다. 읽고나서 후회하지않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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