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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자본주의 - 스위스 사업가의 평양생활 7년
펠릭스 아브트 지음, 임상순.권원순 옮김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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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북관계에 봄이 오면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평양에 대해서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그동안 북한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것을 깨달아서 북한과 관련된 책들을 읽고 싶었다. 그러던 중에 '평양 자본주의'라는 책을 발견했는데 사실 이 책은 남북관계가 좋지않을때 발매되었기에 갑작스럽게 변화가 생긴 평양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그동안 우리가 북한을 단지 공산주의, 사회주의로만 알았던 인식을 바꾸게 해준다. 솔직히 평양에 자본주의라... 두 단어가 어울리지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하지만 북한 역시도 변화하고 있었음을 이 책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그동안 북한으로부터 가졌던 편견들을 사라지게 해주었다. 이 책의 작가, 펠릭스 아브트는 스위스의 사업가로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7년 간 평양에서, 북한과 스위스 합작회사인 '펑스 제약 합영회사' 사장으로 근무했다. 그리고 평양에 있는 동안 '평양 비즈니스 스쿨' 개교에 참여하여 초대교장입무를 수행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에 거주하면서 다양한 북한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주로 가졌던 편견들, 예를들어 북한이 지저분한 가난의 중심지일 것이라는 생각과 거주 외국인 사업가에 대해 비우호적일 것등등이 사실이 아님을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또한 북한 사람들이 '친애하는 지도자'의 독재에 무조건 따르는 로봇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사실 북한은 많은 외국인들 예를 들어 외국인 사업가,여행자,영어교사,평양 스포츠팀 외국인 트레이너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의 기록과 말을 통해 그 사실을 알 수있었는데 북한의 태도에 많이 놀랐다. 이 책은 북한의 경제뿐만아니라 평양의 시민들의 삶의 모습도 이야기하고 있기에 단순히 경제보고서라고하기보다는 종합적인 보고서라고 해야 더 알맞을 것 같다.
책의 구성은 서문으로 시작해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장들은 우리가 주로 가졌던 편견들을 바꿔주고 직접북한에서 살아본 작가가 체험한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이야기에 신뢰가 느껴졌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7장 '남쪽 사람들, 양키들 그리고 "중국의 입술"이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7장에서는 본격 내용에 앞서 김정일의 말을 인용하였다.
"우리는 미국 정부의 반동적인 정책에 반대한다. 하지만 우리는 미국 국민들을 반대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더 많은 미국 친구들을 가지길 원한다. "
사실 이 내용에 솔직히 놀랐다. 김정은때 비해 김정일은 미국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이런 발언을 했었다니 놀랐고 현 북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됬다. 그리고 북한 정부의 주장이 나에게 남북이 이렇게 다르게 생각하고 있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북한의 역사관은 처음 들어보는 것이 었는데 다음과 같다. (p.145)
"수세기 동안 고구려는 한반도 안팎에서 가장 강력하고 번영한 선진 왕국이었습니다. 지리적으로는 오늘날 북한 지역과 대부분의 만주를 포함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7세기에 남쪽 왕국 신라가 중국당과 연합하여 고구려를 공격하고 점령한 이후 만주는 중국의 땅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 신라는 가혹한 통치를 하면서 고구려 유민들을 200년 이상 억압했습니다. 신라 다음으로 고려왕조가 성립되어 10세기부터 14세기까지 유지되었는데, 이 왕조도 대부분 남쪽 사람들에 의해 다스려졌고, 그들은 북쪽지역 사람들을 희생시켜 남쪽을 풍요롭게 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이 대학의 역사 교수인 이 박사의 말을 인용한 부분을 읽으니 우리가 통일에 대해 많은 부분의 이해와 소통이 필요함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이처럼 평양의 경제적인 부분 뿐만아니라 문화적이고 인식적인 부분도 다양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통일을 성공적으로 완성해나가기 위해서 평야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바람을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평양도 이전의 편견을 깨고나오고 있으므로 우리도 그에 맞춰 준비해야할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양에 대해 좀더 알고 싶다는 마음이 충족된 것 같지만 현재 또 빠르게 관계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으니 이에 대해서도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생소한 주제였지만 우리가 알아야할 내용들이 담겨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가깝고도 먼 북한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우리의 미래에 필요한 요소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해준 책이었다. 그리고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평양을 보면서 국제경제적인 측면에서의 평양에 대해 알 수 있었다.
*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서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