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인사이트·디자인
터너 더크워스.자일스 링우드 지음, 정상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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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논리적인 사고만으로 채울 수 없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는 시대인지도 모르겠다.

직감"이라는 감각에 용기, 열정, 신념이 더해져 세상은 훨씬 편안해졌고, 아름답고 실용적인 브랜딩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독보적인 아이덴티티를 창조한 터너 더크워스의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따라가 보는 《브랜딩 인사이트 디자인》 을 읽으며 직감에 대한 키워드가 인상적이었는데 며칠 전 프랑스 전시연출가 아드리앙 가르데르Adrien Gardère의 강연에서 그가 강조한 것 중의 하나도 바로 직감이었다. 경험과 직감에 대한 화두가 디자인을 다루는 거장들의 공통 화두라는 것에서 다시 한번 신뢰가 생겼다.



저자는 때로 한 줄기 햇살에서도 영감이 온다고 말한다. 또 다른 관점은

뛰어난 아이디어들이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삶에 햇살을 비춘다고도 한다.

실용성을 넘어 잘 만들어진 디자인이 하나의 브랜드 파워를 얼마나 높이고 있는지 우리는 종종 감탄하곤 한다. 책에서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브랜드 사례들을 소환한다. 종종 신문이나 매스컴에서 브랜드파워 순위를 광고에 올리곤 하는데 그래픽이나 이미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름다움의 반대는 추함이 아니라 무심함이고 무언가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새롭게 엮어가는 행위 등 자질을 키워가는 태도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는다. 사소한 경험과 발견이 때로는 커다란 마중물이 되는 경우, 아마존의 로고가 의미하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즐거운 경험과 기억의 맥도날드, 결국 성공하는 브랜딩은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때 만들어진다.



인스턴트 음료를 거의 마시지 않는 편인데도 가끔 나는 브랜딩 디자인에 꽂혀 마시지도 않을 음료가 아닌 포장을 사는 경우가 있다. 요즘에는 다양한 장르의 상품들이 리뉴얼, 리커버 형식으로 재생산되어 또 하나의 소비를 부추긴다.이미 읽은 책, 마시지 않는 음료 제품, 이미 꽤 여러 개를 가지고 있어도 사게 되는 핸드크림 등등 디자인은 그렇게 소비의 주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을 기꺼이 삶에 들인다.

소프트파워를 좋아한다. 한순간에 반짝하고 요란스러웠다가 사라져 가는 것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언제나 고요하게 제 몫을 하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우리는 그것을 종종 전통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좋은 디자인은 그렇게 세상과, 사람과 잘 어우러지는 소리 없이 강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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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인사이트·디자인
터너 더크워스.자일스 링우드 지음, 정상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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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파워의 강한 힘을 브랜딩과 디자인에서 다양한 사례로 배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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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향수 - 걸작의 캔버스에 아로새긴 향기들
노인호 지음 / 아멜리에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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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나는 향에 좀 민감한 편이었다. 학창 시절에 친구들은 나를 기준으로 냄새를 기준 할 만큼 작은 향에도 민감해서 향수도, 디퓨저도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척이나 까다롭게 고르게 된다. 특히 인공향이 묵직하게 배인 공간에서는 오염처럼 느껴지기도 할

정도라고 느낀 경험들이 있다. 그래서 미술관이 일터이자 휴식공간인 내게 <명화와 향수>라는 타이틀은 솔깃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저자는 향기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많아 화장품학을 전공하였다고 해서 더 호기심이 커졌다. 예전에 유럽여행을 갔다가 남프랑스의 에즈 마을

향수회사 견학을 한 적이 있었는데 고는 적 한 마을의 향수 공장에서 마주했던 향의 기억이 여전히 이미지와 향으로 떠올려지곤 한다.




첫인상처럼 마주하는 향이 지속적으로 같은 템포로 은은하게 유지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갖고 있던 차에 천연 향수를 만드는 클래스에 참여하게 된 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베이스 양부터 탑코트까지 세 개의 층위로 이루어진 향을 조향하고 숙성시키고 하는 과정을 경험했던 터라 향수에 대한 조금 친근한 경험들이 생기기도 했다.

책에서는 애니멀릭/플로럴/우디/그린,아로마틱/시트러스/몰트 향으로 어울리는 명화들을 소환하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익숙하게 가지고 있는 향들은 살짝 곁들여 명화들을 감상해 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이벤트 같다.


익숙한 명화들이 큼직한 도판으로 수록된 것도 좋았고, 무엇보다 겸재 정선이나 추사 김정희, 박수근 같은 우리 화가들의 그림과도 어우러지는 기획이 좋았다.

조희룡의 <홍백매도> 책 속에 꽉 차게 드러난 페이지의 도판을 보는 순간 그림이 아니라 향이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신기하다. 아마도 책을 읽는 내내 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탓일 거다. 텍스트를 읽고 읽으며 리듬이 느껴지는 경험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코끝에 향이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이 느낌이 아마도 저자가 처음 수련에서 향을 느끼는 경험과 비슷했을까?

같은 독서의 시간이었다. 눈으로도 즐거웠고 무엇보다 무궁무진한 향수의 세계에 대해서도 상식적인 정보와 유용한 팁을 얻는다. 그러고 보면 역시 예술은 카테고리의 연결이 꽤나 무궁무진하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명화는 세상의 많은 것들과 시대와 주제를

넘나드는 놀라운 콘텐츠임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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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향수 - 걸작의 캔버스에 아로새긴 향기들
노인호 지음 / 아멜리에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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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산책길에 향이 함께하는 경험도 즐겁지만 향에 대한 저자의 오랜 연구와 숙고가 느껴지는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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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라를 회복할 것입니다 - 독립운동가 45인의 말
김구 외 지음 / 창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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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전시가 오늘 오픈했고, 첫날의 첫 전시해설과 마지막 해설을 했다. 해설을 마치고 마무리 멘트를 하고 관람객들의 반응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게 되는데 눈가에 눈물을 보이시던 분이 계셨다.

전시해설 준비하며 나도 여러 번 찡했던 터라 이전시는 해방이후 80년의 격동의 시기를 살아냈던 사람이라면 더 울컥하는 장면들이 있을 거란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창비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출간한 독립운동가 45인의 말을 수록한 책과 필사 노트

<우리는 나라를 회복할 것입니다>



익숙한 이름도, 낯선 이름도 있었는데 이번 미술관 전시와도 주제가 연결이 되는 것 같아 또 나름의 의미를 담아본다. 사람은 가고 없어도 그들이 살아냈던, 전하고자 했던 마음과 말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고 시대와 세대를 이어갈 것이다.

말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그 말대로 살아간다는 말의 위력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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