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생각하고 싶은 너에게 - 나를 깨닫는 일기 쓰기의 힘
고가 후미타케 지음, 나라노 그림, 권영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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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작가의 문장 수업> 그리고 <미움받을 용기> 공저자이기도 하다. 질풍노도의 청소년기 기록에 대한 습관은 평생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방향성을 주기도 하는 사소하지만 무척 중요한 습관이기도 하다.

상황극으로 전개되는 스토리는 '말'과 '글'에 대한 극명한 차이부터 진정한 일기 쓰기의 방법과 의미에 대해 상황극 속 사례를 들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한번 내뱉으면 휘발되어 버리는 말의 진중함을 비유하는 방식이나 글로 표현하는 일기를 그날의 일이 아닌 생각과 사고를 기록해야 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과정이 흥미롭고 유익하게 와닿는다. 청소년 도서를 어른이 같이 읽어야 하는 이유.



메모와 필기의 차이. 메모는 말의 저금통이 되고, 필기는 단순 베끼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생각이 더해져야 한다는 것. 생각하는 바를 글로 표현할 때 거품처럼 불확실했던 생각들은 '사고'로 변한다.
세상을 바라보고 당시의 장면을 영상을 느리게 재생하듯 글로 쓰는 방식으로 쓰는 일기를 제안하고 일정 기간의 실행 과정에서 변화되는 이야기가 단순 글쓰기, 혹은 일기 쓰기의
방법론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다양한 색연필을 활용하듯 언어의 확장면에서도 글쓰기는 발전해 나간다. 혼자여도 혼자가 아닌 현대사회에서 어린 나이부터 타인과의 관계가 시작되는 시대.
일기, 혹은 글쓰기를 통해 사고하고, 마인드 셋의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동반된다. 그래서 저자는 일기를 쓰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 공들여 키우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SNS가 활성화된 시대, 개인의 글쓰기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시대이다 보니 내밀한 자기성찰이 더욱 중요하고 필요한 시대이다. 제대로 나를 마주하고 쓰는 일기는 그 과정에서 치유와 성장의 두 가지 토끼를 잡게 하는 중요한 의식이자 나를 단단하게 하는 습관이다.
나를 성찰하는 제대로 된 일기 쓰기와 관계의 팁을 담은 청소년과 어른이 함께 읽을만한 책.

✍️나를 깨닫는 일기쓰기의 힘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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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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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1939년은 제2차 세계대전(1939.9.1~1945.9.2)이 일어나기 직전

뉴욕 증시 폭락을 시작으로 대공황, 나치즘이 부상하고 불안과 증오가 악순환을 이루며 파국으로 치닫던 시대이다. 저자는 일기, 편지, 잡지, 신문, 그림, 사진자료 등의 수집 이외에도 이 책을 쓰기 위해 무려 394권의 책을 읽고 자료조사를 했다고 한다. 세계의 역사 절반은 사랑의 역사라는 말이 있을 만큼 위대한 몇몇 예술가들의 바람기와 복잡 미묘한 사랑 이야기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작품의 근간을 이루기도 한다. 역사 속 위대한 이들도 사랑 앞에서는

보통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𝒍𝒐𝒗𝒆이라는 단어는 '갈망한다'라는 의미의 산스크리스트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시대를 불문하고 사람은 언제나 사랑을 갈망하고 사랑 때문에 행복하고, 사랑 때문에 불행하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예술가들은 열광적인 사랑에 빠졌다.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얽히고설킨 현대사의 순간들을 그려낸 감정의 연대기를 읽다 보면 막장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수두룩하고 시대와 상관없이 '사람'과 '사랑'은 글자만큼이나 시대와 상관없이 너무나 닮아있어서 시대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사랑 참 어렵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은 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가 처음 만나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세기의 사랑 중 하나로 꼽히는 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가 전통 결혼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계약 연애를 50년간 유지한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일화이다. 그랬던 보부아르는 사실 강연 일 주 여행에서 만난 미국의 소설가 넬슨 올그런과 깊은 사랑에 빠져 무려 17년간 서신을 교환했던 것이 <연애편지>라는 책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아쉽게도 올그런의 편지는 아직 공개 되지 않았다) 사랑하는 여인을 곁에 두지 못하는 상황을 견딜 수 없었던 올그런이 결별을 선언한 이후에도 서신교환은 10여 년이나 계속되었고, 보부아르는 타계 후 사르트르의 옆에 안장되었다.


이 외에도 책 속에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가 서사가 아닌 에피소드처럼 등장한다. 역시 친숙한 인물들에 대한 에피소드는 익숙한 이야기도 있고, 낯선 인물이나 시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부분들에는 낯선 이야기도 많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하게 쏙 빠져 들어 읽을 수 있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랑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직업이나 관심사에 따라 사랑에 대한 정의가 참 다양하고 기발하다.

예를 들면 상대성이론 창시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사랑에서 시간과 공간이 꽤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가 아내에게

"글로 쓰는 것은 바보 같아, 일요일에 당신에게 키스하러 갈게."라고 전보를 친다.

아인슈타인에게 《 일요일 = 키스 ×시간² 》 이 셈이다. 이런 과학적 사랑 같으니라고.




너무나도 잘 알려진 위대한 미술가 파블로 피카소는 젊은 연인 마리 테레즈 발테르를 위해구한 집에서 은밀하게 그림도 그리고, 은밀하게 사랑도 나누고, 아내와 자식이 있는 집으로 귀가하는 이중생활을 하다가 그때 그려진 그림들 때문에 비밀이 탄로 난다. 붓은 마법이 사라진 시대에 살아남아 마법 지팡이가 된 격이다. 그렇게 부인 올가 이외의 사랑에 빠진 피카소가 젊은 애인의 초상화를 그리며 사랑이 식어버린 부인 올가의 그림은 영혼을 그리는 모습 또한 위대한 거장의 모습 이외에 영원하지 않은 영원하지 않은 사랑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렇게 책 속에는 정말 많은 세기의 거장들의 사랑 그 민낯에 대해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공감되는 이들의 이야기, 증오와 몰락의 시대를 가로지르는 불꽃같은 사랑의 파노라마를 담은 책. 역시 사랑은 시대를 넘어 흥미진진하고 참 징하다. 강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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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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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흥미진진해요. 시대와 상관없이 사랑 그 절절함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하고 공감하게 되는책. 역시 사랑은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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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끊기의 기술 - 우리를 멍청하게 만드는 거짓 통찰의 함정들 12
헤닝 벡 지음, 장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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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인간 사고에 맞서는 질문과 거짓통찰에 속고 있는 인간사고 오류에 대한 인지왜곡을 다루고 있는 책은 우리의 지식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정신적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제시하고 있다. 당연하게 느끼고 있는 가치에 대해 고찰하는 과정은 고정된 생각의 틀에 갇혀 올바른 판단과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확증편향의 오류는 기술 과잉, 정보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거센 파도처럼 느낄만큼의 혼돈의 상황에서 저자는 독서°라는 문화기술적 처방을 내리기도 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기술발전과 경제적 풍요를 만들어내지만 과학이 우리를 구원하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물질적인 풍요는 영혼의 구원과는 별개라는 '더 나은 삶'에 대한 개선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의문을 제기한다. 지식과 교육의 끝없는 추구는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스스로 사고 오류에 빠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으로 인해 더 빈번한 사고 오류를 일으키게 하는 현실.

인간 수명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점점 더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사고를 무의식중에도 하게 되고, 현재를 사는 우리를 끊임없이 소모시키고 있다는 사실. 인내라는 덕목을 그래서 더욱 높은 가치로 평가하며 합리화시킨다. 최선을 다해 현재의 삶을 꾸리고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쓰지만 미래에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 시장이 생겨나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나간 시간이 유난히 애틋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종종 기억에 대해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강렬한 기억을 긍정적인 기운으로 조형해 간다는 사실이다. 가장 아름다운 시절로 각인된 기억 이후의 시절이 내리막길로 느껴지는 사실에 대한 왜곡을 우리는 알게 모르게 여러 분야에서 끊임없이 이어간다는 알면서도
매번 스스로 속게 되는 현실은 이 책에서 주요 테마로 다루고 있는 사고 오류를 우리가 종종 고찰해 봐야 하는 이유로 충분하다. 이러니 나도 나를 모르는데 네가 나를 알겠냐는 노래가사가 나오는 게 아니겠나. 오늘도 다시 한번 깨닫는 복잡한 인간 회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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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윙
레베카 야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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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를 뽐내며 강렬한 첫인상을 안겨주는 책 <포스윙>이 도착했다. 여름에는 또 이런 책 너무 어울리지!
판타지로맨스 장르로 은빛 팬덤이 형성되고 이 작품은 영상화로 확정이 되기도 했다. 공개된 스틸컷만으로도 기대감이 커진다.

400년간 포르미엘 왕국과 전쟁을 해온 나바르 왕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20살이 되면 남녀를 막론하고 군사학교에 입학한다. 군사학교에서 위계가 가장 높은 라이더가 되려면
혹독한 훈련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주인공인 바이올렛이 라이더 분과에 강제입학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축이 되는 스토리다.

목숨을 담보로 단계를 거치는 과정에서 입학생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지만 바이올렛은 결의를 다지며 많은 난관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오랜 친구와 경계의 대상들 사이에서 그들의 이해관계가 변해가는 과정이 예상과는 또 다르게, 혹은 예측대로 전개되는 과정이 판타지와 로맨스 장르의 공식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무모한 심장의 주인공과 조력자들. 위기의 순간 드러나는 진심 혹은 관계.




라이더 분과의 선배이자 오빠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발견된 일기장에 남긴 글을 주축으로 각각의 장에는 스토리의 핵심과 전개에 전환점으로 작용한다. 위기의 순간과 간절함은 아이러니하게도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에너지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너무나도 절박하고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라 그마저도 위기의 순간이 지나고서야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결론에서는 또 다른 열린 결말을 예측하게 하며 끝이 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요인물이 작가의 남편 이름과 동일하다. 베테랑 작가의 모든 작품 속 주인공에 반영될 만큼 한 사람의 정체성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주인공인 바이올렛의 분투를 떠올려보아도 위기는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점에서도 역시 삶은 아이러니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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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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