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 유전자가 온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66
안덕훈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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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출판사의 청소년 문학시리즈 중 신간이다. <시간을 여는 상점>이래로 꽤 눈에 띄는 이 시리즈의

도서들을 읽었던 여운이 남았는데 오랫만에 다시 이 시리즈에 관심가는 책목록들이 눈에 띈다.

세계문학과는 또 다른 결로 청소년도서 시리즈중에  좋은 책들이 참 많아서  관심을 갖고 있는 장르이다.

 

이 책의 배경은 실제로  재개발 관련 용산남일 빌딩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제법 묵직할 것 같은 주제를 안고

있어서  비장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긴다.

시작부터 뭔가 거창한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 <이기적 유전자> <장미의 이름> <고령화 가족>등을

이 책의 뼈대로 삼고 있다 공헌하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리 주변의 흔한 가족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캐릭터가 독특한 피씨가족을 필두로 인문놀이방 이라는 

논술학원을 운영하는 어딘지 2%부족한 체게바라 선생님을 비롯해 곳곳에 웃음을 주는 코드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신선했다.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담고 있는 스토리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그래서 더 먹먹해진다.

 

​"과거는 기생충이다.

과거란 놈은 그것을 잊지 못하는 사람의 기억과 경험을 양분삼아 끊임없이 제 스스로 몸집을 불리고 변신의

변신을 거듭하여 급기야 자신의 숙주를 포섭한다."

intro에서 제시한 책들의 줄기를 적재적소에 잘 호출하여 공감백배, 이해백배되는 탁월한 구성에 감탄했다.

어릴때의 나는 책읽기를 좋아했어도 엄청난 편식주의자였다. 근간에는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져서 일부러라도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을 즐기는 편인데 방대한 스펙트럼을 가진 작가들의

글을 읽을때 감탄사가 절로 나올 수 밖에.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그안에서 가장 작은 단위인 가족, 그리고 그 안의 나.

누구나 각자의 깜냥대로, 각자의 발등에 떨어진 불을 중심으로 살아가지만, 누군가는 그 치열한 순간에도

옆사람의 발등을 주시한다.  그래서 이 세상이 살 만한 것 같다.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이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시종일관 유쾌하고, 심지어 가볍기 까지 한 이 책은

그 와중에도 뼈있는 말들을 시종일관 던지고 있다.  너무 잘 알고 있지만  그래서 더 무심해 지는 일상의 오류

들을 알면서도 우리는  그렇게 또 무심하게 살아간다.

아는것만큼 실천하고 살아가기가 어디 녹녹한 일이겠는가

눈물 총량의 법칙!

어디선가 누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면 한 쪽에선 눈물을 거두는 사람이 있고, 웃음도 마찬가지다.

인생에 있어서 외로움과 고통도 총량불변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삶을 득도한 사람처럼 얘기하는 등장인물의

대사처럼.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오가는 삶의 여정을 너무나도 담담하게 담고 있는 우리시대의 또 다른 모습.

"무식한 독재자가 확신을 가지면 무고한 시민이 피를 흘린다. p32"

이 얇은 책 한권에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겼다. 작지만 커다란 한권의 책.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도 없다. 차가운 바람이 쌩쌩부는 날씨에는 작은 온기마저도

뜨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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