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오늘의 나로 충분합니다
백두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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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고 뛰어가다보니 어른이 되어 있었다"

책장을 넘기고 처음 마주한 문장이 너무나도 와 닿아 계획했던 오전 계획을 잠깐 밀어두고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넘겼다.

정답이 없는 현실에서 답을 찾느라 고군분투 중인 서툰 어른을 위한 찬가.라는  책의 타이틀은 어른들을 위한

하나의 토닥임 같은 느낌이다.

 

어릴때는 왜 그렇게도 어른이 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막상 어른이 되고보니 독립적인 생활에 대한 자유로움

도 생긴반면 더 많이 챙기고 , 책임져야 할 것들이 생긴다.

앗!;; 이런게 아니었는데....하는 순간도 있고  책임의 무게가 덜 했던 그 순간들이 또 그리워지는 순간이 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만큼이나 지나온 날들에 대한 아쉬움도 그 만큼의 무게로 남는다는 생각을 했다.

어른이 되면 저절로 단단해 지고, 저절로 완벽해지고, 천하무적같은 어른이 될 거란 무모한 상상을 왜 하게 되

었던 것일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타이틀을 하나씩 더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선택이 자유가 넓어지는 만큼 스스로 책임져야 할 일들도 많아지고, 삶을 살아가는 여러개의 임무를 맡게 된다.

내 삶의 중심에 내가 없어지는 순간과 마주하게 되는 일들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책속에  글과 더해지는 삽화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여러번 웃음짓게 했다. 너무나 일상적인 소소한 일들을

예리하지만 위트있게 다루고, 마치 유쾌한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었다. 우리 주변에 꼭 있을법한 에피소드와

사람과의 관계.  사람신체에서 쉽게 길들여 지지 않는 부분으로 작가는 혀"를 꼽았다.

가끔은 아무말 하지 않는것도 필요한 순간이 있다.

삶의 주체가 내가 되었다고 해서 삶에서 어떤 행동의 선택이나 의사판단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 안에서 기준점잡기 싸움은  더 격렬하게 일어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자극으로 인해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여야 할 때 평소 생각해 오던 가치관을 깨뜨리거나 갈아 엎어야 하는데 경험이 많을 수록 이게

쉬울리가 없다. 그래서 어른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상을 가끔씩 reset하기!

내가 종종 하고자 하는 일이다. 특별한 방법이 아니라 여러가지 의미부여의 리셋을 감행한다.

월요일이라는 시간적인 기준이 될 수도 있고, 간단하게는 차한잔의 순간일 수도 있다.

어른이 되어간다는 건 그만큼의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일이라고도 생각한다. 나는 소중하니까.


 

책속 이 한페이지가 너무나도 공감이 가는 페이지였다.

어릴때는 어른들이 쓰디 쓴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참 이해가 안갔다. 인생의 쓴맛을 느끼며 살다보면 커피의

쓴 맛정도는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어가는 걸까? 

이 정도는 해야 한다고 남들이 하는 기준을 따라가며 사는  어른의 모습이 아니라, 내 삶의 소소한 행복들을

살뜰히 챙기며 사는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다.

공감백배였던 당신과 나의 이야기. 그러니까 오늘의 나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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