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롭고 번뜩이는 이야기
다니에 꼬르네호 글.그림 / 쿵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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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만의 울타리가 있다. 그 안에서 세상을 보고, 그 안에서 세상을 판단한다.

우리의 삶이 그 울타리의 폭을 넓혀가는 과정일테고, 누군가는 그 안에서 벗어나고, 또 많은 이들은 평생을

자신만의 울타리안에서 살게 된다.

하나의 그림을 놓고 여러개의 해석으로 보게 되는 재미삼아 실험을 했던 기억을 떠올려보게 된다.

재미삼아 했던 그런 실험들은 별것 아닌 하나의 경험으로 웃고 넘길 수 있지만 그런 사례들이 어떤 하나의

결정과 판단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소한 결정으로 일으킬 수 있는 커다란 파장.

그래서 한 사람의 가치관이 주변에 미치는 영향들이 간혹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는 번개도 빛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이 책을 보기전엔 해본 적이 없다.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는것은 눈앞의 것을 볼 여유도 없이 우리가 종종 막연히

먼곳만을 바라보고 사는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많은 정보의 홍수속에 휩쓸리지 않고 버티는 삶을 사는것.

흘러가는 방향대로 사는 삶을 살 것인가. 힘들어도 나만의 길을 고수 할 것인가

선택의 폭이 넓어 졌다는것은 선택이 그만큼 더 어려워 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모든 기회의 순간

에서 집중해야 할 무엇인가를 찾는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되는 요즘이다.

 

익숙한 환경이나 습관에 변화를 주는것은 쉽지않다. 안락한 평화를 누리며 내안의 울타리에 머물것인지

울타리의 문을 열고 다른 세계를 경험할 것인지 또한 자신이 선택해야하는 과정이고, 일단 문을 열고 나왔다

면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상황들을 감수해야 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기후와, 다양한 환경들로 가득하다. 세계가 하나의 정보로 연결되고 소통이

가능한 시대가 되면서 더 많은 다양성에 대한 충돌로 분주한 시대지만  오히려 한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사람

들과의 충돌이 빈번해지기도 한다. 지구촌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넓은 시야는 커녕 바로 눈앞의 솔깃한 정보

들에 휩쓸려다니느라 스스로의 활동반경을 좁혀가고 있는것은 아닌지.

 

몇일전까지만 해도 눈이 내렸고, 영하의 날씨속에서 움츠러들곤 했는데 어느새 봄기운이 완연한 절기의

시작이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은 속도를 내는데 주력하느라 정작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삶의 여백을 의미이는 일들로 채우려고 욕심부리는 일들에서 벗어나, 주변을 돌아보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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