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색기계 - 신이 검을 하사한 자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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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받았을때 눈에 띄는 키워드는 세가지였다.

신이 검을 하사한 자 / 인간의 선악/ 사람의 운명 그리고 미스터리

키워드를 봤을때는 주호민의 신과함께라는 작품이 떠올랐지만 판타지로 풀어보는 인간사라는

주제자체가 흥미진진했고, 솔깃했다.

수백년, 수천년이 흘러도 풀리지 않을 인간사의 열쇠는 늘 판타지장르의 작품들에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이유이기도 하다. 작품구성은 책속에 등장하는 여러사람들의 시점에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전개된다.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궁금증이 증폭되는 이야기의 전개가 자연스럽게 책의

페이지에 집중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출생의 비밀, 놀라운 능력, 얽히고 섥힌 관계 그리고 뜻밖에 반전.

<금색 기계>속 여러 장치들의 구성은 여느 판타지물과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신선했던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시대의 상징물들의 만남이다.

<금색 기계>는 절대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가지 조건이 배경으로 설정되었다.

작품속 등장 인물들 마저 꿈인지 현실인지 몽환적인 순간을 맞는 결론은 허무하리만치 완벽했다.

문명이 꽃피는 평화로운 시대와 인간사회와 철저하게 격리된 또 하나의 미스터리 같은 공간의

소통과 교류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괜히 어떤 기대감과 보상심리같은 것이 생기기도

하는 신기한 체험을 하기도 했다. 

마을의 여러가지 상황들로 묘사되는 삶의 복병들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고,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설정은 사람들 누구나가 갖고 있는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는 하나의 희망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

 


 

"순리라.

사실 순리란 어디에도 없어, 그것이 이 세상의 무서운 점이지.

그저 당사자와 그 주변 사람들이 순리에 맞다, 맞지 않다고 따질 뿐이야."

책속 문장이 참 섬뜩하게 다가왔다.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의 진리처럼 사람들에게 인식되어 지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있던가.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그렇기에 인식된 각인이 무섭고 중요하다는 것이다.

진리는 영원한가? 그렇다면 그 판단은 누가 하는 것일까?

 

 

금색기계의 의외의 설정 속 인상적인 스토리를 따라가다보니 에도시대가 궁금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자마자 지금의 '도쿄'를 있게 한 에도 막부 탄생과 관련된 신간이 도착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내가 참 좋아하고 책읽는 중간에 가지치기처럼 늘 옆으로 빠지게 되는

경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독서를 지향한다.

한 작품을 쓰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거친다는 <이에야스,에도를 세우다>의 저자 요시노부의 작품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사와 판타지가 절묘하게 그려진 500여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는순간 마치

한편의 시간여행인듯, 긴 영화한편을 본듯 현실로 돌아와 있었던 묘한 시간이었다.

판타지가 주는 매력이 바로 이런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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