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문학상이라는 타이틀이 있다는것을 처음 알았다. 물론 우리나라 작가가 아니라 일본문학이라
이또한 일본스럽다~ 할만한 분야이다.
일본문학은 여러가지 배경에서나 통념상 익숙한것도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호불호가 좀 나뉘는
편이다.
오히려 일본정서가 우리보다 더 고리타분하다 느낄때도 많았고, 그것또한 어디까지나 작가취향이니까.
어쨌튼, 예상보다 <흔적>은 좀 공감되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
극단적인 설정처럼 느껴지는 상황이 여러번 있었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다.

연애도 해보고, 결혼도하고, 아이의 엄마가 되어본 내 입장에서는 책속 여러 설정들이 좀 억지스럽고
무책임하게 느껴지는 전개가 많았고, 소설이라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공감할수 없는 작위적인
설정 같다는 느낌이 여러번 들었다.
<흔적>은 옴니버스처럼 연작시리즈라 다양한 등장인물과 다양한 연애의 과정에서 한번쯤은 느낄만한
갈등을 그려내고 있다. 실제와 책속전개가 다른점은 아마도 행동으로 옮겨지는 과정일텐데 이책에서
그려내고있는 이야기들은 열린결말을 통해 한마디로 정의내리거나 결론짓지 않는것은 마음에 든다.
사랑이라고 늘 꽃길만 있는것이 아니라 그만큼 난관에 봉착하게되는 일도 많은데
그런 과정속에서 더 잘 사랑하는 법을 나름대로 터득하게되는것이 인생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떤책에서 읽었던 사랑에 관한 정의 중에 "변하지 않는 사랑은 없다. 단지 뜨겁던 두 사람이
식어가는 속도가 다를수 밖에 없기때문에 한사람이 변했다고 느끼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었다.
오랜시간 사랑하던 사람들이 서로에게 익숙해졌을때 누군가는 권태기라 느끼고, 누군가는 사랑이
식었다고 느낀다고 하지만 한결같이 뜨거울수만은 없는것이 사랑인것 같다.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공기와 물또한 우리가 느끼는 사랑처럼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 존재마저 인식의 범위에서 사라지곤 하는걸 감안할때, 사랑도, 연애도 그렇게 우리의 삶속에서
늘 존재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억지스러운 결론을 내본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도, 완벽한 사랑도 불가능한것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