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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8월
평점 :
"모든 가족은 막장을 겪는다. 이 가족은 조금 더 막장이었을 뿐!"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사이.
가족이라는 화두는 복잡미묘한 관계이다.
이책의 키워드는 금수저 가족, 막장, 동영상유출사건 등등 요즘에 핫한 이슈들을 읽기도 전에 대충 짐작이
가게 만들었다.
소설은 어디까지나 소설!이라는 허구의 공간으로 들어갈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불과 사나흘전만해도
덥다~덥다~ 달고 살던게 언제 인가싶을 만큼 가을느낌 충만한 날씨에 주말독서의 시간을 갖는다.
너무 완벽!!해서 아무 걱정이 없을것같은 완벽한 가족구성원에게 어느날 하나의 폭탄같은 사건이 터진다.
이책의 흐름은 가족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을 번갈아가며 집중조명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한지붕 네가족이라고 하면 이 가족이 설명이 될까?
알콩달콩 화목한 가정과는 거리가 멀지만 조건이 완벽한 가족은 사건사고 마저도 스펙터클 평범하지 않다.
감정이라는것은 소리내어 표현하지 않으면 각자의 해석에 따라 왜곡되어질수 밖에 없다.
같은 공간에 살고 있으나 적막같은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해온 이 가족에게 어쩌면 이번 사건은 좋은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소설같은 설정과, 소설같은 전개와, 소설같은 해결과정이 역시나 소설같은 진행이지만
몇몇 문장들에서는 내 감정이 대입되기도 했음을 인정하지 않을수는 없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떠나서 살수없는 인간관계속에서 누군가가 내 말을 듣지않는다는걸 느끼는 순간이 있다.
작가의 말을 통해 작가는 그 소리가 가끔은 소음일지라도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감정을 끊임없이 상대에게
알려주라고 이야기한다.
이책에서 독자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메세지도 어떤 사건사고의 전개나 결말이 아니라
그 예시를 들어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관계가 가족이나 연인이든, 혹은 친구나 오래 함께한 파트너든....우리 삶에서 소중해 질수 있는 존재는
그리 흔지 않다는 사실을 작가는 이소설을 통해서 이야기 한다.
조바심을 내지 않고 좋아할수 있어서 다행이다.
건강하게 싸울수 있어서, 싸운뒤에도 서로를 떠나지 않을것임을 믿고 있어서 다행이다.
미래는 누구도 예측할수 없기에 만에 하나 에어질수도 있다 할지언정, 지금만은 그런 순간이
절대 오지 않으리라 장담할수 있어서 다행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조용한 연못과 같은 관계는 좋은 관계가 아니다.
폭풍과 천둥이 치더라도 그런 과정이 쌓여 그렇게 서로에게 물들어 가는 관계가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꿋꿋하게 잡은 두손을 놓치지 않는 가장 큰 비결임을 이 짧은 소설을 통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