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형 인간 - 일, 생각, 미래를 기록하면 삶이 달라진다
이찬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기록하기 좋아하는 내 눈을 번쩍 뜨이게 한 책 한권.

기록형인간이란 어떤 유형일까? 내 기록의 습관과 비교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설레는 맘으로 책장을 넘긴다.

학창시절엔 숙제처럼 쓰기시작했던 일기가 어느순간엔 내가 힐링하는 하나의 습관이되었고, 해마다 연말이면

다이어리를 장만하는 일을 연례행사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하고있다.

기록하기 좋아하는 내 습관은 여전히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일중의 하나이다.


이 책에서는 정말 사소하고 기록에 관한 모든것을 총 망라한듯 보인다.

​소소한 필기도구부터 일반적으로 쓰는 용지에 관한 규격까지 그야말로 친절한금자씨, 아닌 친절한 기록씨이다.

기록에 관한 이렇게 친절한 안내서가 있을까 싶을정도로 사소하고 친절하게 가이드를 제시한다.

여러가지 집중력을 키우는 <파란펜 공부법>도 인상적인 필기구에대한 연구결과였다.

여러가지 재미난 기록에 관한 사례들을 보다가 마음한켠이 씁쓸해지는 기록이다.

우리의 교육체계가 한창 꿈을 키우고 경험을 쌓아갈 나이의 청소년들의 마음을 각박하게 하나보다.

정작 우리집의 청소년에게 권하는 나의 권장도서도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별반 다르지 않은것 같아서 씁쓸하다.

시류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신만의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많은 위대한 인물들을 존경하지

않을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참 살기 좋아진 세상을 살고있는 각박한 청소녀들이 안스럽다.

<기록형 인간>에서 소개하고 있는 기록에 관한 범위는 아주 사소한 개인적인 메모와 일기부터 시작해서 꽤

광범위하게 다루어진다. 사실 책의 전반부를 읽으면서는 당황스러울만큼 사소해서 살짝 맥이 빠질뻔했는데

책의 후반으로 갈수록 내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더라.

일기가 과거의 나와 오늘의 나를 연결하고 더 나아가 미래의 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작가는 이야기 한다.

특히나 디지털 기록에 관한 방법으로 제시한 폴더정리 방법은 간단하면서도 참 마음에 들었다.

아이가 어릴때 책목록이 많아지면서 나도 디지털 방식으로 뭔가 정리를 하고싶어서 시도하다가 실패한적이 있다.

자료는 모으는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양이 많아지면 디지털화하지 않으면 필요할때 찾아보기에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어서 관심이 가는 분야이다.

역사의 차이는 기록의 차이라는 말이 과히 과장된 말이 아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소멸되고, 세대를 이어갈수 없으니 아깝고 훌륭한 정보들이 낭비되고 소멸되어갈것이다.

그만큼 기록은 사소한듯 보이지만 위대한 일의 초석이 되는경우가 많다.

몇년전 우리 기록유산인 의궤에 관한 큰 사건이 있었다. 수원화성이 새로 복원된 성곽임에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데 의궤의 역할은 참으로 중요한 사건이었다. 나도 아이들과 도서관에서 수업을 하면서

참 놀라운 경험이 되었었다.

근간의 지식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아는사람에서 많은 정보를 잘 조합하는 사람으로 개념이 바뀌어간다고 한다.

그만큼 정보화의 홍수속에서 챙겨야 할것과 버려야 할것을 잘 분류하는 일또한 기록의 일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시대를 거쳐오며 많은 지식인들과 리더들의 공부법이나 생활습관들을 언급하게 되는 이유도 또한 그들의

삶의 태도에서 본받을 만한 부분을 재조명 하는데 있는것 같다.

'습관은 평균 66일동안의 반복을 통해 만들어진다.'혹은 '1만시간의 법칙' 같은 법칙도 이런 생활속의

하나의 습관이나 노력들의 결과물일 것이다.

<기록형 인간>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디지털 검색에 관한 부분이 가장 많은 공감과 도움이 된것 같다.

버킷리스트의 실천형이라고 할수있는 비전노트는 "바쁘다 바뻐~"를 늘 부르짖고 있는 요즘같은 시대에

특히나 꼭 필요하고 중요한 요소인것을 다시한번 생각한다.


책속에서 소개된 러시아 곤충학자 알렌산드로비치 쥬니셰프의 '여유로운 생활과 성과가 조화를 이루었던 삶'의

초석이기도 했던 기록을 이용한 시간관리에 관한 쏠쏠한 팁이 가득한 컬러풀한 사진한컷 없는 이책이

새삼 더 인상적으로 남는다!

때로는 기록이 개인적으로는  돌이킬수 없는 시간으로의 추억이라는 선물을 남기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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