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 BOOn 9호 - 2015년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월간지)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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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격월간으로 만나는 일본문화 컨텐츠잡지 Boon 벌써 9호!!

고등학교때 우리학교와 일본의 한 고등학교가 자매결연으로 맺어져서 해마다 100여명의 학생들이 우리학교로 탐방을 왔었다.

운좋게도 나도 일본친구한명과 1:1로 이야기도 나누고, 준비한 선물도 주고받으며 뜻깊은 시간을 갖었었다.

제2외국어로 불어를 배우던 나와,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일본의 여고생.

우린 각자의 언어로 번안된 영어사전을 손에들고 단어를 조합해가며 어설픈 대화를 나눴었다.

사실 우리학교는 사립학교였기때문에 한창 전교조에 가입하신 젊은 선생님들도 많았고, 특히나 반일감정이 있는  선생님들도 몇분 계셨던 기억이 있다.

자연히 우리도 슬쩍 반일의 감정을 마음한켠에 품고 그 친구들을 살짝 색안경쓰고 대했던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첫만남에 자신의 집안, 방안 구석구석을 담은 사진앨범부터 정성이 가득한 아기자기한 교환품들을 주고받고 보니 생각보다 훨씬 순수한 친구들이었기에 살짝 반성 되었던 그런 경험이었다.

 

그리고나서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에 대한 뉴스나 소식들을 접하고 또 아이와 여행도 다녀오고, 특히나 여러분야에서 일본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나라이다.

컨텐츠 잡지로 만나는 일본의 문화이야기를 접하고 보니 더욱 더 긴밀하고, 유사한 부분이 많은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어쨋튼, 이제는 색안경보다는 이웃나라의 다양한 소식과 문화 컨텐츠를 이 책을 통해 나눠본다.

 

이번호에서는 현대작가 히라노게이치로와의 좌담회를 통해 좀더 그의 작품과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그의 작품에대한

호기심과 이해를 돕는다. 막연한 책의 저자로서가 아니라 이런 접근은 Boon에서만 접할수 있는 강점이라고 할수 있겠다.

이번 좌담회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어떤주제에 대한 문학에서의 접근방식이다.

1%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사이엔가 나머지 99%와도 관계가 있는 이야기를 그릴수있는것이 문학의 좋은점이라고 작가는꼽고있다. 특히나 문학을 통해 자신의 감정이나 경험등을 섞어가며 체험해가는 방식이 단순히

정보로서 아는것 이상으로자신의 삶에 관련되는 체험이 되어준다는것.

그 어떤 독서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한 것보다 이해가 되고 와닿는 내용이었다.


이외에도 일본의 지역탐방코너. 이번호는 규슈올레탐방에 관한 것으로 고즈넉한 일본의 자연풍광을 맛보기 할수 있는 코너이다.

특별기고 코너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국교 50년에 관한 역사와 미래를 제시한다.

정치의 날선 교류는 이미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고 이런면에서 문화의 본질이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일본의 드라마리뷰를 통한 일본의 문화 엿보기에서는 <소금남>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슈가맨도 아니고 소금남이라니!^^

소금남은 쌍커풀이 없고 눈의 선이 가늘면서도 남자답고 하얀얼굴에 긴 손가락, 훤칠한 키에 안경이 잘 어울리는 일본에서 대세남이 비주얼을 말하나보다. 하하!

드라마와  매호에서 연재되는 연재소설을 통해 일본의 문화를 일본의 컨텐츠들을 통해 접해보게 된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다루는 각나라의 공통된 화두 사랑

사랑에 대한 정답은 너무나도 주관적인 것이라 수세기동안의 수많은 사랑을 통해서도 그 결론이 나지 않는걸 보면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주제임에 틀림없는듯.
 

일본에서 유래한 오타쿠문화에 관한 컨텐츠를 통해 관련 행사에 관한 정보를 나누며 오타쿠에 대한 정의를 이해하고

생각해보고, <와카모노 고토바>라고 하는 일본젊은이들의 유행어에 미치는 요소들을 찾아본다.

이는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흐름의 한부분으로 지금처럼 매스미디어나 SNS시대에는 더욱 빠르고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근간의 유행어는 매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젊은이들의 유행어를 통해 앞으로는 더욱 달라지고 스스로가 주체가 될것이라는

이야기는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근간에 베스트셀러중의 베스트셀러라 불리우는 <미움받을 용기>는 인근 도서관에서도 오랫동안 대출중"이 사라지지 않는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본인의 주체성을 잃지 않으며 함께 살아가기위한 사람들의 처절한 욕구가 반영된 한권의 책이아닐런지.

 

이 외에도 이번호에서 빼놓을수 없는 주제는 개인적으로 헤이안시대의 궁정여성의 삶을 다룬 에세이였다.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시대의 한 여성으로서 묘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되새기며 귀족사회에서 남녀불문 교양의 키워드로 일컬어지던 와카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한수의 와카를통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고 온갖 정서를 나누었을 헤이안 시대의 중요한 문학의 키워드.

하이쿠로 일본문학의 한면을 접해본 기억을 떠올리며 와카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고 싶어졌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호기심의 확장! 바로 현대작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말하는 문학의 강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문화를 통해 이웃나라인 서로를 더욱 이해하는데 교두보 역할을 하는 문화컨텐츠잡지 Boon의 다음호가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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