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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없는 풍족한 섬
사키야마 가즈히코 지음, 이윤희.다카하시 유키 옮김 / 콤마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한동안 우리나라에서도 섬을 분양하는 광고가 나기도했고, 요즘은 심심찮게 귀농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매스컴으로 많이 듣는다.
이책을 처음 봤을때 '아무것도 없는데 풍족하다니...' 그렇지만 살짝 예상이 되는 스토리라서
그다지 큰 호기심은 없이 첫장을 넘긴다.
너무나도 개인적이고 한사람의 외국인이 어느 오지의 섬에서 좌충우돌 생활에 적응해나가는
그런 이야기를 예상했던 내 기대(?)와는 달리 다음장의 이야기가 살짝 궁금해지는 그런
무덤덤한 전개가 솔깃해진다.
책속에는 사진이나 그림자료가 많이 제시되어있지는 않다. 책의 서두에서 제시된 몇컷의
사진들을 보고 책을 읽기전 약간의 상상의 나래를 펴볼수 있는 그런 몇장의사진들인데 책을
읽으며 아! 아까 그 사진속의장면이 바로 이런것이었겠구나...하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는 한때 일본의 한 지식인으로서 문명과 사회에서 꽤 성공한 사람인데 필리핀 남쪽의 한
섬 하나를 알게되고 우연한 기회에 그 섬에 직접 들어가 살면서 그 섬에 이미 상주해 있던
주민들과 지속가능한 개발과 보존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그런 모습을 꽤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가 겪는 재해중에서 오랫동안 여파가 남고 큰 타격을 입게되는것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문명의 발달로 인한 인재들일 경우가 더 많이있다. 자연을 즐기며
살아가는 삶을 유유자적하게 꿈꾸지만 실제로 생활에서 불편을 감수해야 할것도 많아질테고
순수하게 자연속에서 살수있는 삶 자체가 그리 녹녹치만은 않다는걸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이 책을 쓴 저자 역시 섬사람들과 공존하고 생활하며 느낀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지구라는
하나의 행성에서 살고있는 다른사람들과 함께 생각해보는 화두로 제시하고 싶었던 것 같다.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닐까하고 예상했던 완전히 도시사람인 내게 뭔가 여운을 남겨주는
그런 이야기였다.
'인간이 최고이며 인간이 자연을 이용하고 문명을 만들어 낸다!'는 거만한 생각을 은연중에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뭔가 한번은 생각해 볼 화두가 되는 중요한!이야기 라는 생각을 해본다.
마침 메르스라는 바이러스에 온나라가 뒤숭숭한 현재도 문명이 만들어낸 또하나의 오류가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드는 지금 읽게 된 한권의 책!
"마욘분닥(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