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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시화선집
도종환 지음, 송필용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평점 :
시집을 읽는것은 여유롭게 산책하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같은 글이라도 시는 읽는 장소에 따라, 시간에 따라 느낌이 다르게 와닿는 묘미가 있다.
여고때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이후로 도종환 시인의 시를 만나면 자연스레 여고시절과 오버랩되는 신기한 느낌이 든다.
그만큼 책한권은 감성을 또는 세월을 거스르는 대단한 에너지가 있는듯하다.
![](http://postfiles7.naver.net/20140719_230/yeonv6_1405757953287uzvSi_JPEG/20140719_100227.jpg?type=w3)
도종환 시인의 시는 시인 자신의 말대로 편안하고 고요하다. 어려운 암호같은 언어는 더더군다나 아니다.
책 한권을 읽고 난 마음이 작가의 의도대로 고요하고 아름답게 가라앉는 느낌이라 편안하다.
![](http://postfiles6.naver.net/20140719_133/yeonv6_1405757901316hmE1e_JPEG/20140719_100554.jpg?type=w3)
차한잔 준비하고 5가지 주제의 시와 그림을 읽다보니 잠깐 미술관을 거니는것 같은 착각도 든다
커피향과 색감좋은 그림과 잔잔한 시.
시를 읽는 잠깐 시간만큼은 세상 어느곳보다 여유롭고 편안하다.
시라고 늘 운율이 중요한건 아니다.
송필용 화백의 그림이 시와 어우러져 좀더 풍요로운 시의 배경이 된다.
시와 그림.
서로서로 어우러지는 한편의 예술작품이다.
![](http://postfiles12.naver.net/20140719_27/yeonv6_1405757733406rOe0l_JPEG/20140719_041954.jpg?type=w3)
흔들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꽤 많이 들어봤을 법한 시를 만나니 반가운 이를 만난듯 더 기쁘다.
다시한번 어렴풋한 기억의 시를 떠올리며 음미한다.
이세상의 아름다운 꽃들도 흔들리며 꽃을 피웠듯
이순간 만큼은 흔들리는 사랑이라도 위안이 된다.
바람에 흔들리며 핀 꽃 처럼 사랑도 단단히 영글어 갈테니까.
![](http://postfiles3.naver.net/20140719_82/yeonv6_14057577336147BppC_JPEG/20140719_041816.jpg?type=w3)
책의 말미에서 다시 오롯이 그림으로만 만나는 작품들.
시와 함께 보는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시와 그림이 만나서 작품이 되고.
시와 그림이 따로 떨어져도 작품이 된다.
일상의 부산함이 부대낄때는 잠깐이라도 시와함께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참 좋은것 같다.
잠깐의 숨고르기로 종종 여유를 느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