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시화선집
도종환 지음, 송필용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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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읽는것은 여유롭게 산책하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같은 글이라도 시는 읽는 장소에 따라, 시간에 따라 느낌이 다르게 와닿는 묘미가 있다.

여고때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이후로 도종환 시인의 시를 만나면 자연스레 여고시절과 오버랩되는 신기한 느낌이 든다.

그만큼 책한권은 감성을 또는 세월을 거스르는 대단한 에너지가 있는듯하다.

 

도종환 시인의 시는 시인 자신의 말대로 편안하고 고요하다. 어려운 암호같은  언어는 더더군다나 아니다.

책 한권을 읽고 난 마음이 작가의 의도대로 고요하고 아름답게 가라앉는 느낌이라 편안하다.

 

 

차한잔 준비하고 5가지 주제의 시와 그림을 읽다보니 잠깐 미술관을 거니는것 같은 착각도 든다

커피향과 색감좋은 그림과 잔잔한 시.

시를 읽는 잠깐 시간만큼은 세상 어느곳보다 여유롭고 편안하다.

시라고 늘 운율이 중요한건 아니다.

송필용 화백의 그림이 시와 어우러져 좀더 풍요로운 시의 배경이 된다.

시와 그림.

서로서로 어우러지는 한편의 예술작품이다.

 

 

 

흔들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꽤 많이 들어봤을 법한 시를 만나니 반가운 이를 만난듯 더 기쁘다.

다시한번 어렴풋한 기억의 시를 떠올리며 음미한다.

이세상의 아름다운 꽃들도 흔들리며 꽃을 피웠듯

이순간 만큼은 흔들리는 사랑이라도 위안이 된다.

바람에 흔들리며 핀 꽃 처럼 사랑도 단단히 영글어 갈테니까.

 

 

책의 말미에서 다시 오롯이 그림으로만 만나는 작품들.

시와 함께 보는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시와 그림이 만나서 작품이 되고.

시와 그림이 따로 떨어져도 작품이 된다.

 

일상의 부산함이 부대낄때는 잠깐이라도 시와함께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참 좋은것 같다.

잠깐의 숨고르기로 종종 여유를 느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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