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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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가.... 전시를 이야기하는 나는 전시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작가는 작품을 쓰며 또 세상을 배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단단한 리서치가 아트가이드를 방불케 했던 장면들.

사람에게 첫눈에 반하는 시간이 0.1초에서 8.2초에 불과하다는 사실.
그 짧은 시간에 평생을 좌지우지하는 사랑을 만나고 그 사랑을 위한 분투를 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호감 가는 상대에 대한 호기심은 상대의 관심사를 따라 화가 한 사람에 대한 책을 무려 백오십 권이 넘게 읽게 만들기도 한다.

마음이 각박한 것과 환경이 가난한 것 중 무엇이 더 열악한 것일까.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 운다는 것이다.(후략) "

책을 읽으며 현실을 사는 나는 새삼 참 각박한 건가 하는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어쩐지 비현실적이고, 어쩐지 너무 억지스러운 상황들이 현재를 사는 내게는 허황되게 다가오지만 사랑에 빠지는 순간들은 그렇게 합리적일 수만은 없기에 지독한 사랑 이야기의 전개가 또 그렇게 납득이 된다.



지독한 사랑에 빠진 커플을 따라 예술여행을 했다. 로댕 박물관의 담장만큼 높은 좌대 위의 조각을 보고 불만을 터트리는 한 장면이 내게는 또 아련한 기억을 떠올린다.
십수 년 전 떠났던 유럽여행에서 우연히 로댕 박물관을 지나다 버스 안에서 그 높다란 좌대 위 조각상의 뒷모습을 보고 두근두근 설레던 그 순간이 여전히 생생해서 또 놀랍다.

사소한 찰나의 장면마저도 이렇게 오랜 시간 각인되고 있으니 사랑으로 엮인 인연이라면 시작은 있어도 끝이 있을리 만무하다.




"서리꽃"

추운 날만 피어나는 찰나의 꽃

불꽃처럼 살다간 화가 고흐와 서리꽃처럼 사랑했던 연인들의 이야기 속에서 삶과 사랑과 사람에 대해 생각한다. 꿈을 꾸다 깨어 현실이 아님을 안도했던 순간들과 현실이 꿈이었으면 하는 순간도 떠오른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피어난 서리꽃 같은 사랑 이야기는 어쩌면 허무하게 끝이 난 것 같지만 가장 소중한 것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미련 없이 던져버린 것이 누군가는 너무 소중해서 이성적이지 못한 판단을 하기도 하는 것.

사랑은 바로 그런 것이다!라는 엉성한 결론을 내려본다. 애초에 결론이 불가능한 그것.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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