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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등단 56년, 68권의 책을 출간한 조정래 작가의 신간.
태백산맥, 아리랑, 정글만리 등 작품을 통해 분단문제와 정치, 그리고 경제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는 써 왔던 작가가 이번에는 사랑에 대한 화두를 꺼내들었다.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스토리의 도화선이 되는 반 고흐의 그림을 따라 파리부터 네덜란드까지 취재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을 정도로 단단한 리서치와 구상을 통해 완성된 이야기다.
슬픈 사랑 이야기.... 어쩐지 스토리의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어딘지 시시하고,
새드 엔딩은 또 서운하다.

책 속의 화두가 되었던 반 고흐는 죽은 형의 이름으로 형을 대신한 사람으로 태어나 부모의 사랑도, 자신을 인정해 주는 동료와의 우정도, 끊임없는 정진에 대한 세상의 박수도 없이 생을 마감했지만 자신이 받은 상처를 보여주기 보다 사랑과 우정과 위로를 담은 그림들을 남겼고, 그가 피운 불꽃이 얼마나 간절하고 따뜻했는지 지금은 세상이 모두 아는 화가가 되었다. 동생 테오의 아들이 태어났다는 기쁜 소식에 추위를 뚫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아몬드 꽃>을 그려 탄생을 축복하고, 넘어질세라 곁을 지키는 엄마와 일손을 내려놓고 아이의 소중한 삶의 순간을 온몸으로 지지하는 아버지가 그려진 <첫걸음>을 통해 온몸으로
안아주는 고흐 본인이 꿈꾸는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 조우한 이루지 못했던 사랑을 우연하게 만나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오랜시간 마음에 있던 여인을 지켜나가는 여정을 시작하기로 한 그들의 여정을 그린다. 제목에서부터 차가운 순간에 피어나는 꽃 <서리꽃>이 어쩐지 결말에 대한 암시처럼 느껴진다.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의 끝에 섣부르게 서리꽃 내리는 겨울을 기다리게 되는 이유는 어지간히도 더웠던 날씨 탓일 게다. 그러다 막상 서리꽃 내리는 엄동설한이 되면 뜨거웠던 이 여름을 다시 그리워하고 있을게 뻔한 그런 날들을 곧 마주하게 되겠지.
절반의 시작. 그래서 이 책의 결말이 더욱 궁금해지는 참 오랜만의 소설을 얼떨결에 읽고 있는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