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알려주는 세상
아카세가와 겐페이 지음, 서하나 옮김 / 검정프레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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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저자 아카세가와 겐페이는 일본의 대표적 전위예술가이자 '오쯔지 가쓰히코'라는 필명으로
소설가로도 활동했다. 특히 1980년대에 ‘초예술 Hyperart이라는 개념을 발표하는데, 강의를 듣던 학생들과 작가 자신, 독자들이 보내준 토마손 사진을 모아 발간한 작품처럼 사회적 쓸모가 없을 뿐 아니라, 예술 작품처럼 잘 보존되고 전시된 것으로 보이지만
창작자가 없이 일반적인 예술작품보다 훨씬 더 예술적으로 보이게 되는 사물들이다.
김나영&그레고리마스를 비롯한 예술가들의 예술가로 개념들이 종종 인용되기도 한다.

고양이 속담 열네 가지와 열 가지 묘생 상담.

고양이와 인간의 속내를 풍자하는데 어쩐지 뜨끔하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눈을 지그시 감고 사색에 잠긴듯한 고양이의 모습을 비롯한 고양이 사진과 일러스트는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다.
소문난 애묘인이기도 한 저자의 시선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껴진다. 어느 날 집에 들어온 고양이를 떨떠름하게 뒷걸음치다 좋아하게 되었다는 애묘인으로서의 우연한 시작에서 어느새 그 생경함이 이제는 고양이가 품은 꿍꿍이까지 알아내는 단계로까지!

모르는 척하기 선수 고양이의 습성에서 전략가의 기질을 발견하고, 발견한 먹잇감에 바로 돌진하지 않고 가만히 숨죽여 지켜보는 신중함을 인간의 삶과 태도로 연관 지어보는 시선이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 '고양이한테 금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네코 바바',
'고양이 이마빼기만 하다' 등등 많은 속담들을 만들어냈다.

유난히 갤러리 주변에는 고양이가 많다. 자주 가는 갤러리에서 종종 만나는 고양이들ㆍ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들이 모여있는 자르디니 섬의 한국관 주변의 터줏대감 고양이 무카 지난해 한국관 개관 30주년을 맞은 전시에서 고양이 무카는 이다미작가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젖소라는 뜻인 무카라는 이름은 통통하게 살이 오른 고양이를 암컷으로 착각해서 지어진 이름이었다고 하는데 여러 국가관을 경계 없이 건너다니는 무카의 이름은
국가관별로 다르게 불리는 것도 재밌다.

책을 읽고 나서 길에서 만나는 고양이는 또 어제의 고양이와는 다르게 느껴진다.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에서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니. 역시 세상 곳곳에는 철학이 담겨있다.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필터링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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