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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여행 - 개정판 ㅣ 모든 요일
김민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10여 년 전에 작가의 <모든 요일의 기록>이라는 책을 읽었고, 그 사이에 공저의
<마감일기>라는 마감 분투기를 너무나도 공감하며 읽었고, 사실 이 책도 초판본으로 읽은 반가운 책인데 벌써 10년이 넘은 책이라니..... 아 세월이 이렇게 빠르다.
여기서 행복할 것!의 줄임말이 바로 여행이라는. 삶은 그렇게 여행인 거지.
이렇게 무심하게 흐르는 시간들이 아쉬워 기록에 기록을 더해가는 일상이지만 모든 순간을 기록할 수는 없는 현실. 나를 위한 충실한 서기관이라는 작가의 표현에 너무 공감!
모든 것이 너무 별일이라서 쓰고 덮었으므로 불행은 수첩 속에 갇히고, 쓰고 덮으면 그 행복은 내 것이 되어 오래오래 박제할 수 있다.(이것도 작가의 탁월한 세계)
운이 좋았다,라고 겸손하게 쓰고 싶지만 절박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순간.
명랑한 염세주의자 줄리언 반스가 떠올랐다. 삶은 엄청난 결단을 내리지 않아도 그냥 살아지는 것이었다. 가야 할 곳, 봐야 할 것. 먹어야 할 것,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로 채워가다 보면 뭔가에 쫓기는 듯한 기분이 든다.

완벽한 여행은 현실 속에서는 거의 가능하지 않았다. 매 순간 조금이라도 좋은 부분을 찾아내서 거기에 기대버리는 것. 여행이 던지는 질문을 품고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오는 것.
닿을 수 없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환상을 먹고 점점 더 큰 이상향으로 변해가는 것.
언젠가는..이라는 막연한 미래. 떠나고 나서야 그곳이 얼마나 좋았는지 깨닫는 순간들.
하지만 결국은 일상.
사소함의 사소하지 않은 순간들에 마음이 따뜻했다.
내게는 특별했던 만남이 누군가에게는 흘러가는 한낱 사소한 순간이었을 때도 슬퍼하거나 서운해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도, 그리고 멀리 떠나지 않아도 여행일 수 있는 순간들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다.
여행은 납득할 수 없는 순간들에도 사람을 너그럽게 하기도 한다.
일상이 여행일 수는 없지만 여행의 마음으로 일상을 너그럽게 마주해 보기로 한다.
아무것도 아닌 순간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