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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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타임지 선정 1945년 이후 가장 위대한 50인의 영국 작가 중 한사람 이언 매큐언은

현대 영문학의 대표 작가로 우아한 문체를 구사하는 작가로 꼽힌다. 묵직한 두께의 이 책은 이언 매큐언의 일생이 담긴 자전적 소설로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 롤런드 베인스의 칠십여 년의 인생 여정 곳곳에 이언 매큐언의 감성과 세계관이 투영된 이 작품은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 삶을 파도처럼 타고 넘는 서핑 같은 느낌이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고, 순항하듯 사랑하는 아들과 아내가 있는 삶의 균형이 어느 날 예상치 못하는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바꾸는 환경에서 설상가상의 오해들이 생기면서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게 되고, 트라우마로 남은 과거의 시간들이 소환된다.



이 소설의 시작점이기도 한 피아노 레슨의 기억.

한 사람의 야망이 선과 악으로 명확하게 구분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가족이라는 단어에 많은 이들은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상황들이 현실에서 참 많이 일어나지만 언제나 우리는 가족이라는 명목하게 또 모든 것을 덮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하지만 결국엔 그 구성원은 한 사람의 개인이라는 점. 세상은 공평하지만은 않다는 점. 절망과 행복 사이의 모험.


누구에게나 한정적인 삶의 여정에서 미련하게 보일지라도 묵묵히 가야 하는 길을 갈 것인가. 오직 자신의 삶의 여정을 중심에 둘 것인가. 누구나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를 하게 된다고 한다. 그때 이런 선택을 했었더라면....... 피아노 레슨에 삶의 여정을 빗댄 표제 문구가 너무 절묘했다.

"언제나 같은 건반에서 손가락이 미끄러진다. 알면서도 놓치고, 되돌리기엔 이미 늦은 것. 삶의 교훈이란 그런 것이다. "


후회하지 않는 삶은 사는 이들이 있을까? 바로 앞의 미래는 까마득하고, 현재는 순간이고, 과거는 이미 까마득하기만 한 삶의 여러 장면들을 우리는 언제나 허우적허우적 살아간다.

한 사람의 삶에 평생토록 그림자가 되는 관계들과 그와는 별개로 계속 이어지는 삶의 여러 사건 사고들은 그 기나긴 여정의 장애물이 되곤 하지만 결국은 살아내야 한다는 것.

그 묵묵한 여정에 사소한 노고들은 결국 삶을 배신하지 않고 또 남게 된다는 것. 한 치 앞의 미래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어쩌면 희망이라는 단어로 우리에게 힘을 내게 하는 것은 아닌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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