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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연일 세계 인구 위기가 심각한 나라로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회자가 되는 시대가 왔다. 내 기억 속의 우리나라 출산은 참 시대별로 변화를 갖는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에서 출발했던 출산 정책이 어느새 "둘도 많다"였던 시대를 거쳐 이제는 아이를 낳으면 지자체에서 돈을 지급한단다. 아이를 낳고 키워본 시기를 지나보니 과히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부모나 아이에게 모두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이미 개천에서 용이 나기도 힘들고, 빈익빈 부익부상황이 실제로 현실의 계급으로 나뉘는 시대.
정보라 작가의 책에서는 돌봄과 양육에 대한 국가와 공동체의 주요 가치로 상상 속의 미래를
그려낸다. 허구의 미래사회에서는 부모나 양육해 줄 가족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미 사상 혹의 많은 미래사회가 우리의 현실에서는 상상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를 그 상황에
데려다 놓아서 종종 우리를 더욱 당황하게 한다. 기술의 변화는 우리가 미처 소화하기도 전에
더 많은 것들을 우리 앞에 다가서곤 해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일상의 많은 순간들이 판타지처럼 느껴지고 그 경계가 모호해지는 날들이라 요즘 나는
판타지 소설 연구자의 담론을 함께 읽고 있는 중이다. 사실에 기반을 두지 않았을 뿐 판타지
는 진실이라고 말하는 논리에 공감되는 순간들이 많아진다. 정보라 작가가 그리고 싶었던
아이들의 집은 언제나 반갑게 맞이해주고, 돌봐주는 존재들이 있는 집을 지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완전하고 나약한 어른들은 종종 연약한 아이들만큼이나 어리석은
결정과 행동을 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은 어른다워야 한다.
작가는 이 상상 속의 이야기를 통해 더 안전하고 평온한 사회를 상상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목숨과 미래를 온전히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상상하고
싶었다고 말하지만 정작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고 시대가 변한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모두가 행복한 삶이 과연 현실
에서 가능하긴 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