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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장의 블라우스를 만들기 위해 - ‘세계 여성의 날’의 기원에 이어진 이야기 ㅣ 어떤 하루의 그림책 1
세레나 발리스타 지음, 소니아 마리아 루체 포센티니 그림, 김지우 옮김 / 이온서가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그림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분 2025년 수상작인 이 책은 일찌감치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인정받은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까지 더해져 한편의 영화처럼 느껴졌다.
1911년 3월 25일 뉴욕 한복판의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하루에 천 장의 블라우스를 만들기 위해서 이중으로 문을 잠그고, 부러 망가뜨린 채로 방치한 화재 대피용 비상계단
당시 유행하던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블라우스를 생산하던 트라이앵글 셔츠 웨이스트 공장의 화재로 인해 129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클로틸데들은 꿈과 희망의 도시 뉴욕에 부푼 꿈을 안고 왔을 테다.

더 나은 삶을 찾아 고향을 떠나왔는데 안전하지 않은 작업환경에서 이윤만을 추구하던 자본주의 논리로 인해 수 세기 동안 변하지 않는 여성의 자유와 인권은 '세계 여성의 날'마다 그간 여성들이 겪어온 성차별과 인권 침해를 극복하는 수많은 요구사항을 총합하는 상징의 날이 되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단 하루의 기념일을 상기시키는 특별한 날이 아닌 1년 365일 그 모든 날들에 그 마음을 이어가자는 제안을 남긴다.
창의적인 재능과 창의성을 위험하다고 여겼던 환경에서도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며
단결했던 이들의 작은 행동은 은근하지만 강한 불꽃이 되었다. 저자인 세레나 발리스타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변화°란 갑자기, 아무것도 없는 무無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