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명화를 보는 다양한 시선적 접근은 같은 그림이라도 다양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들을 제공해 독자들의 흥미를 북돋는다. 이 책이 그렇다. 저자는 사회과 교사로 명화들에 담긴 역사적,문화적 이야기들을 소환한다. 익숙한 그림에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와 사연이 담겼던가. 흥미진진하게 읽은 책으로 그림이 한층 가깝게 느껴진다.
노래 제목부터 스틸 라이프(still life) 정적인 그림이지만 그림을 마주하는 우리는 각자의 감상을 소환하는 과정에서 삶의 이야기들을 그림에 대입한다. 명화가 그려진 시대 속으로 들어가는 관문이 되어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림은 어느덧 왁자지껄한 그 시대의 사연들이 차고 넘친다.
그림을 보는 재미. 그리고 시대와 경계를 넘고 그림을 통해 시대와 시대를 교차한다.

15개의 챕터에는 역사 속의 여러 사건들을 테마로 다루고 있는데 흑사병을 필두로 인쇄술, 거품경제, 대항해 시대, 노예무역, 시민혁명, 보호무역, 제국주의 등 역사 속 거대 서사를 담고 있는 그림들을 소개하며 그런 맥락들을 전달한다.
학창 시절에도 이렇게 역사 이야기를 배웠다면 훨씬 재미있고 유익하게 세계사를 이해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마저 들었다. 역시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공부도 때로는 놀이가 된다. 예술이 단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담고 더 나아가 미래지향적인 서사들을 예측하는 과정이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알게 되었을 때의 희열이란.

각 챕터별로 연표가 수록되어 있어서 세계사적 맥락을 통찰적으로 바라보기에도 좋았다.모든 서사는 하나의 사건으로서가 아니라 연대와 시대를 반영한다.
우리 일상의 익숙한 소재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도 반가웠다. 설탕과 커피, 감자와 튤립, 초콜릿과 청어, 오렌지와 비타민,
대항해 시대를 도왔던 비타민의 중요성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일상과 예술의 발견을확인한다. 그런 의미에서 환절기 건강을 위해 비타민 가득한 과일도 챙겨 먹고 명화 감상을 이어가야겠다. 삶의 가장 밀접한 장르. 예술을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