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에서 남편들이 내려와
홀리 그라마치오 지음, 김은영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헉;; 책 제목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이렇게까지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고?
저자는 비디오게임 디자이너로 게임 각본 대상을 수상한 실력자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의 상상은 마치 비디오게임 벽돌 깨기처럼 '끝없이 남편을 만들어 내는 다락방'이라는 어마어마한 상상 속의 설정은 놀랍게도 그녀의 첫 번째 소설로 출간되었고 역시나 최근 출간작 중에서 가장 기발하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연애와 결혼, 그리고 서로 다른 상황들이 현실의 기반으로 조율하는 과정의 복잡함 등을 이 책은 너무나도 과감하게 리셋을 반복하며 수백 명의 남편들을 등장시킨다.



최고의 배우자를 찾거나 최고의 비서를 고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확률적으로 계산해 놓은 글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언제나 사소한 선택부터 중요한 갈림길을 만들어 내는 선택의 순간들을 종종 마주한다. 우연하게 선택한 결과가 예상보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거나 뜻밖의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그 반대의 순간도 있기 마련.

다락방"이라는 특정한 공간을 통해 등장하고 퇴장하는 많은 남편들 중에는 계단을 내려오기도 전에 다시 퇴장을 해야 하거나, 심지어는 너무 완벽한 남편을 어이없는 실수로 다시 되돌려 보내고 괴로워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따라가는 과정이 마치 비디오게임의 한 장면처럼 느껴질 만큼 방대한 서사를 이어간다. 타인과의 관계가 시작될 무렵,

사랑이라는 감정이 사람을 부드럽게 만드는 기간이 있다는 것. 밀랍이 따뜻한 방 안에서 말랑해지는 것처럼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조금씩 변해가지만
서서히 덩어리에 구멍이 생기고 사랑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은 현실을 냉철하게 보여주는 과정이 유쾌하고 기발한 소설의 결말까지도 역시나 평범하지 않다.

어쩌면 가장 중요하고 신중해야 하는 인생의 큰 프로젝트는 역시나 많은 진리들이 담고 있는 평범하고 사소함에서 출발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