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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를 위한 노르망디×역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7월
평점 :
주경철"이라는 네임밸류만으로도 믿고 읽을 역사 기행서의 표지색부터 풍성한 사진자료,
그리고 탄탄한 역사와 문화, 풍광과 음식까지 온통 심쿵 해지는 책이었다.
노르망디"는 장구한 유럽 역사의 흐름에서 익히 들어온 지역이지만 그야말로 생경하기 그지
없는 곳이라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세상은 넓고 시간과 여건은 허락되지 않는 현실에서 푹 빠져들어 공간이동하는 느낌의 책.
페이지 확장으로 큼직하게 수록된 세계 속의 노르망디의 위치와 지형.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노르망디 지역의 문화와 역사 여행을 떠나보자.
책 속으로 떠나는 노르망디 역사 문화 여행은 6가지의 주제로 진행된다.
노르망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몽 생 미셸外 수도원부터 노르망디의 역사, 예술, 그리고
해안 도시를 따라가고, 평화기행, 무엇보다 모든 여행의 하이라이트 미식기행까지.
첫 번째 사진부터 감탄을 자아낸다. 바위섬 정상의 중세 수도원은 그 위용만으로도 웅장하다.
세상을 벗어나기로 작정한 수도사들 몇 사람만이 고독하게 살아가는 곳이었던 성스러운 섬.
백년전쟁(1377-1453) 시기 요새 역할을 하고 결코 점령당하지 않았던 저항의 중심지.
2023년은 몽생미셸 수도원의 재건 1,000주년 기념행사가 펼쳐지기도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평화롭기 그지없는 노르망디의 선조는 중세 북유럽 출신의 해적집단이자
폭력으로 악명 높은 '바이킹'이라는 사실.
프랑스를 구한 잔다르크의 도시 루앙. 노르망디 역사의 핵심 사건들이 일어난 중요한 무대로
루앙 성당은 내게 모네가 시간의 변화에 따라 반복해서 그린 성당의 이미지로 너무 친숙하다.
빅토르 위고는 루앙의 많은 성당들을 보고 '백 개의 첨탑의 도시'라고 했을 정도로 많은 성당
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루앙 성당에 이어 모네를 비롯한 인상파 화가들의 본고장인 노르망디. 파리에서 루앙을 거쳐
해안 도시까지 이어지는 철도가 개통되며 화가들을 불러 모았다. 외젠부댕, 라울 뒤피, 마르셀
뒤샹은 노르망디 태생들의 예술가다. 그 외에 윌리엄 터너, 피사로, 시슬레, 르누아르,
피카소와 호크니까지 영감의 원천이 되었던 도시에는 지베르니가 있다.
예술 파트를 읽으며 가장 몰입도가 높아졌던 예술 서적에 종종 등장하는 익숙한 정경들.
해안 도시 기행에서 저자는 노르망디 해안을 거닐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는 말로 표현했는데
그보다 더 확실한 묘사가 있을까? 사람의 마음을 무장해제하게 하는 위대한 자연의 풍광.
노르망디에는 호크니가 사는 본고장 뵈브롱앙오주라는 다소 어려운 이름의 마을도 있다.
평화기행을 다룬 파트를 읽으며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는 전쟁들의 빠른 종식
을 기원해 본다. 한껏 들떴다가 다운될 수밖에 없는 현실의 주제들. 평화를 빕니다.
빠질 수 없는 미식여행에서 노르망디는 내장요리의 본고장이라고도 한다.
까망베르와 치즈 등 어쩐지 진득한 음식들이 꼽히는 노르망디는 프랑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
르는 지역이 될 것 같다. 너무나도 설렜던 노르망디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접하고 나니
어쩐지 더 마주하고 싶은 바램이 커진다. 아~~~ 찬란한 노르망디! 곧 만나!!(고 싶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