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 여행기 을유세계문학전집 129
하인리히 하이네 지음, 황승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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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독일시의 선구자 하인리히 하이네(1797-1856)는
독일정부의 미움을 받아 추방되기도 했음에도 괴테와 더불어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시인이다.



호기롭게 시어로 읽는 여행기를 상상했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언어의 심해 속으로 침잠하게 했던 하이네.
구어체와 자유로운 시 형식으로 전개가 되는 문장들은 형식을 떠나 스토리의 전개가 너무 어려워
함축된 언어의 시와는 또 다른 은유를 짧은 식견으로 해석하지 못하는 난관에 봉착하고 나니
오히려 더 궁금증이 생긴다. 이 책에서 하이네는 종교와 정치, 문화에 대한 함축된 함의를 담았다.

하이네의 문장을 읽는 내내 힘찬 뱃고동 소리가 들리는 듯 단호하고 강한 어조가 그나마 이 책을 읽는 반동을 높여주는 느낌이었다. 일독에서 완전한 해독이나 이해는 점점 접어두고 하이네의 문장들의 파도를 넘는다는 생각으로 읽어 내려갔다.

예술에서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 미의식의 편견처럼 문학에서의 특히 시적 언어에서 또 다른 편견의 벽을 깨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척박한 현실과 동떨어진 운율과 형식을 기대한 이들에게(나포함😅) 이 작품은 어쩌면 또 하나의 도전이고 반전이었을 것이다.



당시 검열에서 삭제당한 단어나 구절을 패러디한 페이지는 숨 가쁘게 달려오던 산문들 속에서 또 한 번의 반전의 장이었다. 검열이 강화되는 당대의 현실을 풍자한 페이지다. 이렇듯 <하이네 여행기, 1826-1831>는 당대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다. 예술작품을 이해하는 배경에도 시대적인 이해가 중요하듯 문학도 마찬가지다. 인물에 대한 패러디나 사건 전후의 배경에 대한 한계를 깨달으며 고갈을 느낀 시간이었다. 유유자적 대가의 문장들에서 노닐 기대감은 저 멀리 날아가 버리고 오히려 여러 번 곱씹어 읽어볼 각오를 다지며 마지막 책장을 넘긴다. 난해함마저 달콤함으로 다가왔던 하인리히 하이네의 녹록지 않았던 항해의 후기.⛵️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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