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드 경성 - 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천재 화가들
김인혜 지음 / 해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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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대했던 책이 드디어 출간됐다. 구독하는 신문에서 주말 칼럼으로 만나게 되어서 반갑게 읽었던 코너이고, 무엇보다 이 연재를 시작했던 계기가 되었던 전시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덕수궁 전시는 한창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 열렸다. 이 전시는 내게 너무 많은 사연과 일과 인연들이 넘쳐나는 전시다.

덕수궁의 여러 전시들에 참여하면서 이 책의 저자 김인혜 선생님과 마주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고 전시교육으로서가 아니라 작품 이야기, 작가 이야기를 들을 때 많은 연구와 애정이 늘 느껴지곤 했다, 그렇게 이미 그녀의 우리 근대미술에 대한 해박함을 익히 알고 있던터라 신문 연재 코너 <살롱 드 경성>은 내게 이미 처음부터 너무 친근한 코너였다. 근대미술 해설을 오랫동안 진행하며 계속 공부하는 중이라 무조건 스크랩하는 코너다.


익숙한 많은 화가들의 이야기는 반가웠고, 또 새롭게 마주하는 이야기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어렵고 척박했던 시기에 활동했던 많은 예술가들을 예술가로서만이 아니라 인간적인 삶의 여정들을 공감하며 때로는 안타까웠고, 때로는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과정들이 진행중인 좋은 소식들에 반가웠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오랜 시간 연구하고 현장에서 실행했던 공신력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근대를 살았던 화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고, 가장 중요한 그림의 도판과 풍성한 자료다. 책의 표지부터 내지의 색상부터 원화에 익숙한 그 색감이 책에 수록된 도판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기 전에 책 속 어떤 도판을 찍어서 쓸까 생각하다 도록과 책 속 도판을 비교하는 사진을 한 장 찍었다. 구본웅의 <인형이 있는 정물, 1937> 이 책 속 도판이고 담뱃대를 물고 있는 그림이 도록 속 작품이다. 그림 속 카이에다르는 예술 수첩이라는 뜻의 프랑스 미술잡지인데 구본웅의 그림에 등장한 이미지를 통해 우리나라 예술가들이 서구의 미술, 문학, 영화들을 잘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동시대적으로 향유하고 있었던 것을 보여주는 단서가 되는 의미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미술관에서 한국 근대미술을 여러 번 해설하면서 화가들의 안타까운 소식들이 마음이 안 좋을 때도 있지만 이렇게 공들여 한국 근대사를 연구하고 집필하고, 소개하는 이들이 있어서 차근차근 그런 역사와 자료들이 바로 잡혀가는 과정이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미술관에서 이제 김인혜 선생님과의 전시투어의 기회가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더 넓은 분야에서 더 많은 연구와 활동을 이어갈 그녀의 행보가 기대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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