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국립중앙박물관 지음 / 이엔에이파트너스 / 2023년 5월
평점 :
절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0월 9일까지 진행되는 전시 영국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

<거장의 시선_사람을 향하다>는 15세기 이후 화가의 시선이 '종교와 신'에서 '사람과 일상' 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총 4부로 나누어진 주제를 따라가다 보면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선의 변화가 느껴진다. 52점의 작품을 야무지게 구성하여 그간 도판으로만 봐오던 작품들을 실관했던 날의 감동이 강하게 여운을 남긴다.


도록에는 전시 기획자의 전시 전반에 대한 개요를 시작으로 각 섹션별 전문가들의 풍성한 도판 자료가 곁들여진 칼럼들을 통해 전시의 배경인 상징적 종교에서 인간의 현실로, 중세에서 르네상스에 이르는 미술로의 변천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각 섹션별 정보들을 담았다. 참고 도판도 풍부하고 전시와 관련된 배경지식으로 인해 시대적인 이해와 더불어 작품에 대한 공감이 커진다. 아는 만큼 보이고 재미는 덤이다.


전시되는 작품들을 모두 수록하고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풍성한 참고 자료들을 수록했다. 무엇보다 도판의 해상도와 작품 사이즈가 큼직하게 수록되어 있어서 전시장에서 눈 마춤했던 원화 작품들이 생생하게 오버랩된다. 국내 첫 전시로 소개되는 작품들을 오래도록 소장하는 방법으로 도록은 가장 큰 선물이기도 하다. 심지어 해상도와 콘텐츠가 풍성하다면 소장각!


이번 전시는 전반적으로 캡션과 영상 자료가 풍성한 편이었던 점에서도 만족스러웠지만 도록에는 좀 더 풍성한 자료들을 수록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스토리가 이어진다. 오래된 그림들에 X선 촬영을 통해 그림에 담긴 숨은 이야기들을 발굴한다. 조반니 벨리니의 성모자상도 작업과정에서 변화된 이력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야의 작품에서 발견한 그림의 변화 이력만 소개하고 있다.

역시 과학의 힘은 인류문화의 별견을 통해 인간의 지난 과거 속의 오류와 발전을 도모한다.


전시장의 캡션과 도록의 작품 소개 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도록에는 설명이 좀 더 디테일하게 소개하고 참고 도판까지 수록해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정보들이 더 풍성하다.


<도록에 수록된 티치아노의 작품 소개 페이지>

<전시장 캡션>


내년이면 200여 년의 역사를 기념하게 될 영국 내셔널 갤러리의 수집의 역사도 도록 말미의 논고에 수록되어 있다. <영국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의 강렬한 이미지를 도록의 표지화로 만나게 되는 것만으로도 볼 때마다 마음이 흡족해진다. 표지부터 마지막 장까지 도록은 꽤 많은 공을 들은 느낌이 들었다. 전시가 끝나도 잘 만들어진 도록은 전시 하나를 소장하는 느낌이 선물해 준다. 긴긴 겨울밤에 군고구마나 군밤을 구워 먹듯 수시로 꺼내들고 거장들의 작품들과 마주하는 시간들을 언제든 누릴 수 있는 방법. 어쩐지 곧 다가올 가을날의 낙엽마저 떠올리게 하는 소년의 복장에서 사람으로 향하는 시선으로 이르는 길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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