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에 감사해
김혜자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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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인생의 많은 관문을 열고, 선택하며 살아가는 과정은 내 시선과 판단과 눈높이에

따라 달라지기에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고심하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큐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이자 연기가 곧 인생이라고 말하는 배우 김혜자의 이야기를 통해

일과 삶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를 마주한다.

 


 

 

여배우는 매우 예뻐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던 시절 예쁜 여자가 아니기에 더 잘하고 싶었다던

그녀의 독백 같은 이야기에는 더 많은 의미가 담겼다. 영화 전문 이동진 기자가 남겼던 그녀

의 영화에 대한 리뷰 중 공감되는 문장처럼 인생은 흔히 극에 비유되고, 배우는 수많은 인생

을 살아내며 불멸과 편재를 꿈꿀 수 있는 존재이다. 오랜 시간 다양한 삶을 변주하며

"김혜자"라는 이름이 한국 대표 배우의 고유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진지하게 극중

인물을 통해 삶을 그려낸 배우.

 


 

 

지난 연말 시상식에서 그녀가 수상소감으로 읊었던 내레이션은 극중 대사였지만

그녀만의 연륜과 경험들이 더해져 진하게 많은 사람의 마음을 적셨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세상을 하나의 작품이라고 본다면 많은 배역들이 존재하고, 많은 사건과

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영화속에서나 존재할 것 같았던 팬데믹이 현실에서

오랜 시간 이어졌고 우리는 각자의 맡은 배역을 소화하며 삶을 살아간다.

어린아이부터 나이가 들어가는 삶의 장편 드라마 속에서 많은 역할들을 수행해 나가는 삶.

 


 

배우가 하나의 극에서 역을 맡듯 때로 원하지 않는 역을 수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배역과 나를 동일시하면서도 힘들고 슬픈 순간을 견디며 감정을 조절해야만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이 인생이라고 연기 인생을 살아온 그녀는 말한다.

 


 

후회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해 매 순간

고심하고 고민한다. 그런 과정이 더해져 점점 시선의 반경은 넓어지고, 깊이가 깊어지는 것.

자신의 무대에서 주어진 역할을 진지하게 수행해 나가는 것. 어느새 인생 이야기가 된다.

 

"살아보니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도

가슴 아팠던 순간도 다 소중하게 모여서 기억이 돼요.

뇌가 쪼그라들어도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받은 기억으로 살아요."

-김혜자-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다. "

<드라마_ 눈이 부시게> 내레이션 中

 

 


 

삶이 곧 연기가 되는 배우 김혜자, 그녀가 들려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에 감사해>는 그녀가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그녀의 독백이자 제안이었다.

책 속에서 인용되었던 책들 중 오랜만에 꺼내든 류시화 시인의 <마음 챙김의 시>는

에필로그처럼 어느새 다시 꺼내들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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