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 - 로맨스 여제의 삶과 사랑, 매혹의 삽화들 일러스트 레터 2
퍼넬러피 휴스핼릿 지음, 공민희 옮김 / 허밍버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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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여제의 삶과 사랑, 매혹의 삽화들_ 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명작으로 꼽히고 있는 제인 오스틴(b.1775-1817) 그녀의 작품들.

그녀가 집필한 6편의 작품 중에서 우리 집 서가에도 4권이 자리하고 있다.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보기 위해 종종 기웃거리는 책들은 한 사람으로서의

그녀의 삶의 조각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흔적들이다.

 


 

19세기 영국, 비혼여성이자 익명의 작가에서 로맨스 소설의 여제로 꼽히는 제인 오스틴.

그녀가 생전 지인들에게 보냈던 친필 편지들을 통해 당대의 풍경과 문화. 그리고 그녀의

일상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들을 170여 점의 풍성한 삽화와 함께 읽는 일러스트 레터.

책 속에는 제인 오스틴이 썼던 편지 72통이 공개된다.

표지에 실린 제인 오스틴의 얼굴은 유일한 그녀의 초상화로 책 속에 수록된 대부분의 편지

수신자이기도 한 그녀의 언니가 연필과 수채물감으로 그린 작품이다.(1801년 추정)

 


 

제인 오스틴은 스무 살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 언니 커샌드라에게 보낸 편지들을 보냈고,

그로 인해 그녀의 일상 속 이야기들을 유추해 보게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편지 쓰기의 진정한 묘미가 상대에게 말로 하던 걸 고스란히 종이에 옮기는 일이라고 했던

그녀의 말대로 제인 오스틴은 작품 이외에도 일상의 사물이나, 인물, 일상 이야기들을 그녀만

의 특별한 감각으로 편지글에 담았다.

 


 

제인 오스틴이 풍부한 감성을 키웠던 20대 시절부터, 그녀가 살았던 집과 가계도 등

제인 오스틴의 사적인 배경뿐 아니라 19세기 영국의 여러 장면들을 마주하게 하는 시간 여행

같은 책을 읽다 보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스른 느낌을 선사한다.

조카의 눈에 비친 그녀의 외모를 묘사하는 문장들로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녀의 편지글

로 그녀의 취향과 성격을 유추해 보는 일은 흥미진진하다.

19세기 최신 유행 복장을 엿보고, 당대의 전시장 풍경을 묘사한 컬러풀한 판화를 감상하는

일들은 제인 오스틴을 차치하고라도 그 시대의 장면들을 마주하는 즐거움을 준다.

 


 

길지 않은 그녀의 삶에서 그녀가 남겼던 걸작들 속에 담긴 연애와 사랑은 그녀가 상상하고

쓰는 삶이었다는 점을 새삼 발견하고, 애정 없는 결혼을 하느니 차라리 독신을 선택하겠다던

그녀의 확고한 의지가 새롭게 다가온다.

리넨 상점에 들렀다가 아름다움에 반해 비싼 모슬린을 사고 사치스럽게 돈을 펑펑 쓰고 있다

자책하는 대목은 거장의 필력을 가진 제인 오스틴이 아닌 소소한 일상을 사는 범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이라 더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제인 오스틴의 드러나지 않았던 개인적인 면모만큼이나 유럽의 문화여행을 선사해 준 책.

제인 오스틴, 그녀가 보내온 19세기의 편지는 어느새 내게 온 편지가 되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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