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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렸다
나태주 지음, 임동식 그림 / 열림원 / 2022년 10월
평점 :

동년배의 화가와 시인이 만났다.
시끌벅적하고 유행에 편승하는 상업성을 슬쩍 뒤로 감춘 뻔한 만남이 아니라 평생을 각자의
분야에서 화석같은 굳건함을 지켜내고 있는 두분.
시인은 이 책에서 그림이 먼저고 그 다음이 글이라고, 화가가 그린 그림을 보고 시를 써 붙여
이루어 낸 책이라고 했다.

지난 여름 우리아빠와 함께 관람했던 전시에서 나란히 걸렸던 화가의 작품과 같은 듯 다른
두 그림은 인생의 사계절에 빗대어 기록한 평생도로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었다.바로 이 책에 담긴
그림을 그린 임동식 화가와 우평남화가의 그림.
한 사람의 그림처럼 닮아있던 두 화가는 사실 전혀 다른 행보를 걸었다.
임동식화가는 미술을 전공하고 유학으로 설치와 퍼포먼스같은 전위적 현대미술을 익힌
예술가였고, 우평남 화가는 초등이후 자연과 함께 삶을 살아온 생활인이자 자연예술가다.
전혀 다른 행보를 이어갔던 두 사람은 임동식화가가 환경미술을 공부하러 공주에 갔다 우펑남을
만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공유하며 함께 하는 과정에서 임동식 화가의 권유로 화가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를 만들었다.
함께 나란히 걸렸던 그림은 임동식 화가가 2005년 <자연 예술가와 화가>라는 제목으로 그렸던
그림과, 그 그림을 재해석해 그린 우평남화가의 2016년 작품이다.

시인의 말대로 일생을 고집하고 수절하게 되는 일을 만나는 계기는 생각보다 특별하지 않은
순간에 찾아온다. 그래서 매 순간을 허투루 살 수 없음을... 이 책은 시인과 화가의 또 다른 동년배,
절묘하게 그들의 그림을 함께 감상했던 내게 가장 소중한 우리 아빠 드려야지??

일제강점기 끝에 태어나 한국전쟁도 겪었고, IMF도 겪었고, 코로나까지 겪고 있는 우리
아부지 세대가 모두 행복하시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