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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스카이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9월
평점 :

<화이트 스카이 Under A White Sky_ 엘리자베스 콜버트>
" 인류는 더 이상 푸른 하늘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불과 며칠 전 우리는 예고된 태풍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고 사상자가 발생한 현실을 바로
눈앞에 마주하고 있고, 벌써 3년째 팬데믹이라는 전 세계적 전염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영화 속에서 나 상상할 만한 현실들이 실제로 현실이 되는 세상.
광고 카피 속의 문장이 아니라 현실이 그렇게 빠른 속도로 지구 위기의 신호를 현실로 보여
주고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펼쳐졌다.

저자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언론인이자 작가로 환경문제에 대한 신문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기후 위기 3부작 중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논픽션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그에 이은 연작으로 지구 온난화는 당장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로 당장 대중
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쓰였다.
콜버트는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지금의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욕조에 차오르는 물을 걱정할 게 아니라 욕조를 채운 물을 퍼내는 일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녀는 강에서 출발해 야생, 그리고 하늘의 상황을 직접 발로 나서 보고, 듣고,
느꼈던 상황들을 생생히 전달한다.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현실만 봐도 한동안 한반도 대운하를 목표로 실시했던 4대강
사업의 후유증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고, 식용 목적으로 도입되었던 황소개구리의
급격한 번식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것 이외에도 생태계의 교란은 날로 늘어만 가고 있다.
유행처럼 번지는 지역축제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외래종 식물이 순식간에 전국적으로
퍼지다가 생태계 교란종으로 금지가 되기도 했던 어처구니없었던 상황들이 떠오른다.

가장 대표적인 미국의 해양생물학자 레이첼카슨의 대표작 <침묵의 봄>의 초고 가제가
'자연의 통제"였다고 하는데 자연을 통제하고자 하는 인간의 오만함에서 비롯되는 역행적
시도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화이트 스카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이 책에서 뭐라도 해보고자 하는 사람들
의 이야기를 다루고 현실의 상황들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담고자 했던 시도들이 책 속 여러
장면들에서 느껴진다. 첨단 기술의 시대를 이끌어 낸 인간은 생태계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하고, 그 과정에서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곤 하는 실수를 반복한다.
그 여파는 하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큰 사태를 불러오기도 하지만, 여전히 인류
는 환경을 위한 여러 시도들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스템을 가진 생태계와 인간의 두뇌게임이 만들어 내는 과정이 부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고작 우리는 가을 하늘의 화창한 구름의 향연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인간이니까.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