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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
사울 레이터 지음, 송예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평점 :

몇 년 전 우연히 발견한 사진집을 보고 첫눈에 반했던 순간.
사울 레이터 Saul Leiter 그가 좀 더 알고 싶어졌다.
쳇바퀴 같은 생활에서 불현듯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다는 노장의 사진예술가.
그의 작품들이 참 좋았다. 신기하게도 사진은 찍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반영되는 순간이 있다.

그 즈음 나는 두 번째 사진전 해설을 하게 되었고, 단순히 카메라로 찍는 것뿐 아니라
아날로그 한지 프린트 사진 작품과 또 첨단의 다양한 사진 작품들을 폭탄처럼 접하다 보니
사람의 관심과 생각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새삼 깨달았던 시간이었다.
"시처럼 흐르는 삶의 조각들"
2021년 12월 사울 레이터의 삶을 다룬 영화 <사울 레이터:인 노 그레이트 허리>도 국내
개봉을 했다.

좋아서 한 일이었다.
왜 그러한 일을 했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겠다.
"좋았으니까!"
사울 레이터의 말

좋은 것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 일이나 사람 모두.
사울 레이터의 사진은 장면이 아니라 공감이 담겼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에 더 와닿는다.
그렇게 수년 전 처음 발견한 나의 보석 같은 작가 사울 레이터.
이 책은 사울 레이터의 국내 최초 컬러 슬라이드 사진집이다.
'컬러 사진의 선구자' 사울 레이터의 1만여 장의 사진 중 엄선된 76점이 담겼다.
책에 실린 모든 사진은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미발표 컬러 슬라이드로
'사울 레이터 스타일'의 핵심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꼽힌다.

"사진가는 세상이 미처 알지 못했던 근사한 것을 발견하는 사람"
사울 레이터의 말

사울 레이터의 시선은 평생 동안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들로 남겼고, 그것이 지금 이 책
한 권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근사함은 멀리 있지 않았다.

사진 인화 비용을 감당할 형편이 안되던 시절 그는 종종 친구들을 아파트에 초대해 벽에
슬라이드를 영사해 보여주곤 했다고 전해진다. 고무줄로 묶어 둔 코다크롬 슬라이드를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꺼내는 그의 모습이 그려져 마음이 뭉클했다.
시인의 눈을 가졌던 사울 레이터.

오직 흑백사진만이 예술로 여겨지던 1940~60년대,
20대의 사울 레이터는 뉴욕 거리의 일상을 컬러필름에 담았고 '회색에 대항하는 녹색 불빛'
이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붙여 전시를 했고, 색채가 풍부한 그의 시선에 사람들은 결국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 책이 아니라 작품이다.
사진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선에 색감을 넘어 온기를 더하게 하는 최고의 사진가.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