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 선택적 함구증을 가졌던 쌍둥이 자매의 작은 기록들
윤여진.윤여주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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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성장기를 더듬어 보면 누구나 어린 시절의 어느 한 부분은 마음에 남아 좋은 기억 혹은 아픈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고목나무의 옹이처럼 누구나 그런 생채기가 생기기 마련이다. <선택적 함구증>은 특정한 사회적 상황에서 말을 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에게

언어적 반응을 하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현대사회는 복잡한 관계들 속에서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더라도 마음이 아픈 사람도 많고, 우울증, 공황장애 등등 현대병이라고 하는 질환도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신체적인 건강만큼이나 정신적인 건강도 중요하고, 평생을 형태만 달리할 뿐 사람은 평생 성장통을 겪으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은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하여 자신의 위치에서 건강한 어른으로 살고 있는 쌍둥이 자매.

이들은 어렸을 때 <선택적 함구증>을 겪으며 힘든 유년기를 보냈고, 힘들었던 시간에 대한 자신들의 경험을 글로 남겨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기록들을 용기 내어 세상 밖으로 내놓았다.

때로는 노래 한 곡의 가사가, 때로는 영화 한 편의 대사가, 삶을 살아가는 에너지가 되고, 세상살이가 힘들고 지쳐도 온전한 내 편 하나만 있으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라는 말을 한다.

온전한 내 편이 부모가 아니어도 괜찮다. 쌍둥이 자매의 성장기에는 오랜 시간 함께 했던 할머니의 존재가 성인이 된 이들의 마음속에 여전히 마음속의 온기로 남아 살아갈 힘이 된다.

그 외에도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소한 친절이 누군가에게는 또 큰 힘이 되기도 한다.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으로 이런 연대라면 넘쳐도 과하지 않다.

이들이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사소한 시도에서 비롯 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어쩔 수 없이 학교에서 <얼음 땡>이라는 놀이를 하며 뱉어내야 했던 그 짧은 단어가 그 오랜 터널을 벗어나게 했던 시작이었다니 놀랍다.

아무리 큰일도 사소함에서 비롯된다. 사소함의 중요성을 이렇게 또 한번 일깨운다.

책 속 에피소드 중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지 않는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아이의 성향을 단정 지어 미리 말해버리는 부모의 태도가 아이를 더욱 위축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이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털어놓는다. 부모에게 자식은 늘 살얼음판 같아서 이렇게 섣부른

태도를 사랑으로 착각하며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믿는 만큼 자란다는 말을 알면서도 실상은 과잉보호의 태도를 놓지 못한다는 것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공감하게 된 부분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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