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사소한 시도에서 비롯 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어쩔 수 없이 학교에서 <얼음 땡>이라는 놀이를 하며 뱉어내야 했던 그 짧은 단어가 그 오랜 터널을 벗어나게 했던 시작이었다니 놀랍다.
아무리 큰일도 사소함에서 비롯된다. 사소함의 중요성을 이렇게 또 한번 일깨운다.
책 속 에피소드 중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지 않는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아이의 성향을 단정 지어 미리 말해버리는 부모의 태도가 아이를 더욱 위축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이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털어놓는다. 부모에게 자식은 늘 살얼음판 같아서 이렇게 섣부른
태도를 사랑으로 착각하며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믿는 만큼 자란다는 말을 알면서도 실상은 과잉보호의 태도를 놓지 못한다는 것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공감하게 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