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는 마음
김유담 지음 / 민음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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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는 마음>이라는 책 제목에서부터 뭔가 마음에 온기가 도는 것 같았다.

점점 각박해져가는 세상 속에서 더욱 마음에 온기가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신체 온도 1도만 높아져도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하는데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은 어떤걸까? 책은 짧은 단편들을 통해 삶의 다양한 돌봄에 대해 다룬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마음을 나눈다고 해도 공평하게 절반을 가르기가 불가능하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삶을 마치는 순간까지 여러 관계들 속에서 누군가는 돌보는 사람이 된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는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부분 부모는 자신의 희생을 감내하는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다 세월이 흐르고, 부모가 연로해지는 나이가 되면 어느새 그 둘의 관계는 바뀌어 자식이 부모를 돌봐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모들의 마음 한편에는 자식의 그런 노고를 안쓰러워하곤 한다.


그런 부모와 자식의 관계 이외에도 책 속 작품들에서는 여러 가지 관계들 속에서의 돌봄을 묘사한다.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기보다 너무나도 현실적인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 관계를 지탱하는 단 한 사람의 노동에 대해 김유담작가의 글은 마치 헌사 같다.

각각의 글을 읽으며 그간 내가 만났고, 나를 돌봐주었고, 내가 마음 썼던 여러 상황들이 오버랩되었다. 나 또한 의도하지 않았으나 많은 관계들 속에서 누군가의 돌봄에 대한 온기를 나누기보다 누리고 산 경우도 많았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일들은 그런 관계들이 느닷없이 끊기는 경우이다.

먼저 안부를 물어주고, 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았던 이들과의 의도치 않았던 관계의 끝은 오래도록 마음을 무겁게 한다.

생각보다 사람은 작은 일에 실망하고, 서운함을 많이 느낀다.

반면 작은 온기에도 감동하는 존재다.

작가는 문학이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고민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학을 읽는 독자인 나는 그런 작가의 고민들을 함께 나누는 존재로 책을 읽는 동안 마주했다.이동하는 차 안에서, 고요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마주했던 10가지의 돌봄에서 때로는 마음 찡하게, 때로는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때로는 돌보는 마음의 여유를 장착했다.

그렇게 문학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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