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자신의 경험을 만화 형식으로 기록하는 마일로 작가의 전작<크리이지 가드너>1권을 읽고 여탕보고서를 일부러 찾아 읽었는데 역시 일상 기록 포착의 시선이 너무 예리하고 재미 있었다. 코로나 이후로 목욕탕이란 문화가 오히려 어색한 시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감백배. 이번에 식물 키우기에 대한 경험을 담은 크레이지 가드너 2권이 나왔다.전권에 비해 역시 작가의 경험도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실력도 훨씬 좋아진 것이 느껴진다.
코로나 이후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인테리어와 플랜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무엇보다 요즘엔 마트에서도 계절 식물들을 취급하고 있으니 장 보러 가서 한두 개 정도 담아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식물 키우기에 큰 재주는 없지만 주부력이 늘어가는만큼 식물 키우기에 대한 노하우도 나름 요령들이 생겨난다. 그런 와중에 마일로 작가의 식물 생활 근황은 깨알 같은 팁들을 담고 있는 그야말로 실용 만화다. 각 섹션별 식물 상담코너에서는 독자들의 식물 상담 내용을 소개한다.
모든 일에는 침체기가 있는 법. 식태기에 대한 이야기부터, 분갈이 노하우와 흙 사용에 대한 소소한 정보가 가득하다. 아무리 많은 정보를 글과 그림으로 접해도 역시 소소한 식물 생활에서 마주했던 실패의 경험들이 더욱 와닿는다. 근간에 어쩌다 보니 가드닝 책을 몇 권 읽었는데 다육이의 뿌리내리는 법이 배양토 위에 올리기만 해도 된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다.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면 정말 많은 종류의 화분을 들이게 되는데 쉽게 키울 수 있는 종을 키울 것인지, 어렵긴 해도 특이한 종을 키울 것인지 고민하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나는 향이 좋은 꽃이 피는 화분을 들였다가 실패의 반복을 엄청나게 했지만, 가장 분명한 건 무한 애정과 손길과 눈길이 더해지는 과정이 동반된다는 것이다.놀랍게도 무려 10년이 넘는 다육이 화분을 유지하고 있는 내가 나도 신기하다.
마일로 작가의 식물도전기는 권을 더해가며 그 범위가 또 넓어지는 추세다. 극한 식물 생활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마일로 작가의 크레이지 가드너의 꿀팁으로 식물금손 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