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달리기
조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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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이들 덕분에 알게 된 아이들에게 자신이 가진 것들을 기꺼이 나누어 주고자

하는 이모 성희. 삶도 죽음도 평범하지 않지만 타인의 삶에 온기를 전하는 그녀만의 방식이 인상적이다.


'어린 시절에 만난 어떤 어른이 보여준 태도가 삶을 바꿀 수도 있다.'


단락단락 이어가는 스토리가 더해지며 마치 돌림노래처럼 삶이라는 무대 위에 여러 명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고, 각자에게 주어진 미션을 통해 자연스럽게 누군가의 조력자가 되기도 하고, 타인의 모습에서

자신의 내면을 더욱 단단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철이 들기도 전에 현재를 혹사하고, 막연한 미래를 위해 눈앞에 놓인 분명한 현재를

우리는 얼마나 많이 잃어가며 살아왔는지. 

사소한 경험들과 무수한 실패의 경험들 속에서 단단해지는 삶이 아니라, 성공만이 살길이라는 고정관념

속에서 불안해하고, 타인의 이해가 더해지지 않는 조건들에 마음을 졸이지는 않는지.

아무것도 아닌 순간은 없고, 아무것도 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어른을 만나기란 쉽지않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의 삶은 종종 나의 삶이 되곤 한다. 아이의 삶에 나의 성취를 더해

가고 싶어 마음이 조급해지는 경우도 많았고, 아이가 감당해야 하는 역경을 미리 겁내곤 했다.

실패의 경험마저 아이를 단단하게 하는 과정이었음을 알면서도 잠깐의 좌절을 경험할 아이의 마음까지

미리 걱정하곤 했던 수많은 나날들.
책 속에 많은 등장인물들이 어쩌면 우리가 삶의 과정에서 마주할 여러 상황들과 다양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알게 모르게 누군가와 이어달리기를 하는 삶을 통찰하게 하는 짧은 글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무심한듯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진다. 삶의 모범답안이 있을 리가 있겠는가.



단단한 삶의 지평을 경험한 이들은 당당하게 혼자서 거친 파도 위에서도 용감해질 수 있다.

마음 한편의 작은 믿음과 믿음의 경험이 그래서 중요하다.


🌊 원 웨이브, 원 서퍼, 한 파도에 한 사람만 타는 거예요.

멀리서 보면 나란히 떠 있는 것 같아도 사실 저마다 각자의 파도에 타고 있는 거라고,

모두가 다른 물결이라고, 파도는 혼자 타는 거라고. <책 속 문장中>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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