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계절의 여행 - 인생의 여행길에서 만난 노시인과 청년화가의 하모니
나태주 지음, 유라 그림 / 북폴리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기 예쁜 아이가 있고
예쁜 아이 노래가 있을 줄 알았는데
거기 오히려 예쁜 그림이 있었다.
   - 시인 나태주의 말 -


크리스마스이브에 도착한 신간은 따뜻한 함축 언어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나태주 시인의 시와, 

아이돌로 더 잘 알려진 유라의 그림이 시와 어우러져 사계절을 풍경을 감성적으로 담아내었다.


 

🌱 봄이 피고  🌊 여름이 흐르고 🍂 가을이 익고  🌧 겨울이 내리다 라는 테마 아래

네 개의 계절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시와 그림을 감상하며 지나간 사계절을 돌아본다.

일상의 공감 가득한 문장들을 탁월한 시어로 표현하여 세대를 아우르며 다작의 시를 꾸준히 발표하는

시인의 문장들은 세대차를 넘어 한 권의 시집으로 아름다운 작품이 되었다.

책을 받자마자 마지막 페이지까지 한 번에 읽어내려가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를, 일 년의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정제된 언어로 표현하는 시는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책 속에 담긴 그림들을 감상하다 보니 평소 잘 알지는 못했지만 느낌 좋은 그림 솜씨를 지녔다는 생각에

자료들을 찾아보니 마침 시화전이 함께 진행 중이다. 원화 감성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일정을 체크했다.

올해는 벌써 여러 차례 눈을 마주했다. 어쩐지 올해는 눈이 제법 올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겨울 감성은 역시 눈이지만, 막상 현실에서 눈은 교통체증과 미끄러운 길을 걱정하게 만드는 생활인의

감성은 또 어쩔 수가 없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복하게 쌓인 눈은 또 다른 평온한 느낌이 좋다.

차가운 겨울 날씨만큼이나 눈은 또 한 해를 풍성하게 하는 자연현상이니까.

사계절 감각 고스란히 느끼며, 일상의 팍팍해진 일상에 촉촉한 단비가 내린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도 세대를 아우르는 고운 감성 탓일 게다.

주옥같은 그의 시는 많은 생각도, 돌려 표현하기도 아닌 그야말로 솔직하고 직설적인 표현들이다.

그래서 편안하다. 일상의 매 순간은  老 시인의 문장 속에서 말랑말랑한 언어로 시가 된다.

12월부터 신년 초로 이어지는 시간은 아쉬움과 새해에 대한 기대로 잔뜩 들뜨기 마련인데

고요하게 시집 한 권과 함께 마무리했던 한 해의 마무리가 또 좋았던 시간.

시는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또 시가 좋은 이유.

마침 시화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에 근처 미술관 동선에 일정을 잡아 마지막 날 들러보았다.

책 속 원화의 느낌이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원화전은 조촐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책 속 시화에서

물감의 텍스처가 무척 진하게 다가왔어서 기대보다는 조금 아쉬웠으나 출간과 더불어 반가운 전시였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